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 1년 사이 만들어낸 변화. 그리고 생츄어리 건립 목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Project Moon Bear)에서 관리하는 과거 사육 곰 농장을 올가을에 다시 다녀왔다. 한국 일정 후반부라 좀 빠듯했지만, 이번에도 시간 내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일부 곰들이 야외 방사장에 처음 나가보는 훈련뿐만 아니라, 처음 일일 봉사 갔을 때와 비교해서 곰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걸 봤기 때문이다.

(좌) '곰숲' 안에서 찍은 사진. 위/아래 사육장 통로 끝에 각각 문이 있어 신호를 받으면 곰이 곰숲을 출입할 수 있다. (우) 곰의 건강 검진을 위해 채혈 중 (ft. 꿀물 보상!)

작년과 이번 방문 사이 여러 인상적인 변화 중 압도적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언덕을 기준으로 위, 아래에 나뉘어 있던 사육 공간을 이어 만든 야외 방사장 '곰숲'이었다. 가서 직접 보니까 '활동가분들 모두 정말 엄청나게 고생하셨겠구나' 싶었다. 남은 곰들이 적응만 잘해주면 생츄어리가 지어질 때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멋진 안식처였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건강검진을 위해 곰들을 채혈하는 거였다. 이것도 지난 1년 동안 활동가들의 정성, 노력, 애정이 있어서 가능했을 거라서 괜히 내가 다 기뻤고,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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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숲'에 처음 나올 곰을 위해 먹이통 설치 & 준비 마무리!

이날은 미소와 미남이 그리고 우투리가 곰숲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훈련을 받았다. 첫 차례였던 미소는 본격적으로 곰숲으로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곧잘 적응했고, 여기저기 흩어진 간식을 거의 다 찾아 먹고 물에도 들어갔다가 복귀했다. 미남이는 아쉽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나 보다. 방사장 경계 가까이 가면서 전기 센서를 건드리는 바람에 따끔한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오늘 @project_moonbear에 올라온 스토리 보니까 이제 잘 적응한듯!) 우투리는 더 금방 익숙해진 것처럼 보였다. 상대적으로 겁이 덜한 편인 것도 같고... ㅎㅎㅎ

(좌) 물 위에 둥둥 떠 있던 땅콩과 사과 똑 부러지게 찾아 먹고 유유자적하는 미소 (우) 꿀 범벅된 나무통 안에 붙은 간식들 찾아 먹은 우투리 (2022.10)

'생츄어리 조성'이라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달성될 날이 더더욱 기대됐다. 쉽지 않은 과제인데도, 남은 사육 곰들을 위해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포기 없이 계속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는 게 진짜 너무너무 멋지고, 존경한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는 생츄어리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모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직접 일시/정기 후원도 가능하고 현재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그린블리스와 협업해 펀드레이징도 시작했다. 여기저기 알려져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한테 관심받고 지원받기를 응원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관련 링크를 타고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오는 소식들도 알찬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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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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