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A to Z/음식

[영국 음식] 언제나 맛있는 스카치 에그(Scotch Egg)

by Sehee Park 2021. 1. 28.
반응형

'영국 음식은 비싸기만 하고 맛없다', '피시 앤 칩스 말고 없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도 처음 영국 올 때 그렇게 듣고 생각하고 왔구요. 근데 여기서 지내면서 고운 정 미운 정 고루고루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저런 말을 들으면 제가 다 속상해지더군요. 그래서 영국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종종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오늘의 먹거리는 Scotch Egg (스카치 에그)예요!

 

더보기

    Scotch Egg / 스카치 에그 / 스코치 에그

    네이버 사전에 이 단어를 검색하면 "스카치 에그(삶은 달걀을 다진 고기로 싸서 빵가루를 묻힌 뒤 튀겨서 차게 먹는 것)" 이렇게 나옵니다. 발음은 스코치 에그가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반응형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에서 1700년 대에 개발했다고 하는데, 스코치 에그는 "고기, 고기" 하는 분들께 특히 취향 저격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위 사진처럼 삶은 달걀을 돼지고기 소시지가 감싸고 그거에 빵가루 입힌 게 기본이에요. 좀 종류가 다양하게 있다 싶으면 다양한 허브와 사과 맛이 포함된 것들도 판답니다. 스코치 에그를 처음 접한 순간은 'sensational!', '으아니 이런 음식을 이제야 알다니!'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스코치 에그는 여행이나 피크닉 중에 몇 번 먹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던 경험이 없답니다. ㅎㅎ 차게 드셔도 따뜻하게 데워도 맛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거에 한 표 던집니다.

    스코치 에그 살 수 있는 곳

    슈퍼마켓

    스코치 에그는 피크닉 음식 메뉴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쉽게 구하실 수 있는 음식입니다. 스코치 에그는 영국 슈퍼마켓들에서도 웬만하면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정육점 중에 고기를 재료로 한 요리 제품도 진열된 곳에 가시면 볼 수 있구요. 길거리에서 로컬 마켓이 열리면, 그 일대에서 고퀄의 소시지를 만드는 브랜드에서도 종종 스코치 에그를 진열해둔 걸 볼 수 있답니다. 슈퍼마켓은 브랜드마다 품질 및 맛이 다를 수 있는데, 보통은 Waitrose나 M&S Food에서 사시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이 두 곳이 슈퍼마켓 브랜드 중에 higher end 고객들을 공략합니다). 특히 Waitrose 체인이 큰 지점으로 가시면, 제품 진열대 말고 아예 직원이 상주하면서 케이크나 이런 피크닉 음식들을 음료와 함께 파는 공간이 있어요. 거기에서는 스코치 에그도 다양한 맛 중에 고르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요.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못 먹어봤지만, 스코치 에그를 처음 개발했다는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저도 먹어보고 후기 남겨 볼게요!

    Farm Shops이나 로컬 정육점(Butchers)

    런던처럼 대도시에서는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scotch egg를 팔만한 곳들 중 제가 가장 추천하는 곳은 farm shop이나 정육점(butchers)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죠? ㅎㅎㅎ 좋은 재료 쓰기로 유명한 정육점에 가시면 본인들이 직접 만든 스코치 에그를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들로 만들기 때문에 스코치 에그 맛 종류도 더 다양하고 더 크기도 해요. Farm shop은 대도시보다는 좀 더 작은 동네나 시골에 가시면 보실 수도 있는데, 그 동네에서 재배하고 납품되는 식재료들 위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푸드 마일리지를 실천하는 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종종 스코치 에그를 판매합니다.

    Free-range 재료로 만든 스코치 에그

    스코치 에그를 파는 걸 보셨다면, 포장지나 제품 옆에 꽂힌 미니 팻말에 free-range egg가 적혀있기도 해요. 스코치 에그에 들어간 삶은 달걀이 풀어놓고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번 달걀'로 분류되는 달걀이죠! :) 정육점이나 Farm shop에서 파는 스코치 에그 중에는 삶은 달걀뿐 아니라, 속 재료로 들어가는 고기까지도 free range라고 적힌 걸 보실 수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free-range meat에 대한 인식이 좀 더 빨리 자리 잡아서 이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부모님과 코츠월드를 여행하면서 마을 구경도 할 겸, 상점들을 돌아다니다가 farm shop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서도 스코치 에그를 팔았는데, 그 집은 영국에서 스코치 에그 competition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집이었더군요! (정말 상 받을 만 한 맛이었습니다. ㅎㅎㅎㅎ) 맛도 다양하고 푸짐해서, 스코치 에그랑 샌드위치, 음료를 사서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에 여행으로 오시는 분들이나 유학/생활하러 오시는 분들! 날 좋을 때 공원에서 피크닉 하면서 스코치 에그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날이 좀 춥다 싶으면 따뜻하게 데워서 드시면 든든하실 겁니다. :)


    🔽 '영국 음식도 맛있다' 시리즈를 더 읽고 싶다면? 🔽

    💁‍♀️ '영국 음식은 맛없고 딱히 먹을 게 없다'는 선입견과 달리,

    제가 추천하고 싶은 맛있는 영국 음식과 그 문화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예요.

    🏷️ '영국 음식도 맛있다' 태그(클릭)를 이용하면 연관된 모든 글 목록을 볼 수 있어요.

     

    📌 [영국 음식] 애프터눈 티와 잘 어울리는 스콘! 잼이 먼저일까 크림이 먼저일까?

     

    [영국 음식] 애프터눈 티와 잘 어울리는 스콘! 잼이 먼저일까 크림이 먼저일까?

    스콘 먹는 법 - 잼을 먼저 바를까, 크림을 먼저 바를까? (매우 진지) <영국 음식도 맛있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렸던 음식은 스코치 에그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seheeintheworld.tistory.com

    📌 [영국 음식] 눈 호강하는 부드러운 디저트 트라이플(Trifle)

     

    [영국 음식] 눈 호강하는 부드러운 디저트 트라이플(Trifle)

    오랜만에 돌아온 '영국 음식도 맛있다' 시리즈! 이번엔 부드러운 영국 디저트 트라이플(Trifle)을 소개할게요. 🍮

    seheeintheworld.tistory.com

    이 글은 2016년 11월 29일에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