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식] 애프터눈 티와 잘 어울리는 스콘! 잼이 먼저일까 크림이 먼저일까?

스콘 먹는 법 - 잼을 먼저 바를까, 크림을 먼저 바를까? (매우 진지)

<영국 음식도 맛있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렸던 음식은 스코치 에그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와 잘 어울릴 음식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애프터눈 티 체험은 영국 여행 일정에 종종 포함되기도 하는데요, 굳이 풀세트로 경험할 필요성은 없다 생각하시면 카페에서 차 한 잔과 이 음식만 시켜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은 바로 '스콘(scones)' 입니다. 스콘은 밀, 보리, 오트밀,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만든 비교적 기본적인 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건포도를 추가할 수도 있고, 치즈 맛도 낼 수 있는 등 다양하게 응용하여 만들 수 있어요. 모양은 일반적으로는 둥글둥글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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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찻집에서 스콘을 주문하면 (또는 제대로 된 애프터눈 티 장소에 가면) 스콘과 함께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이 나오는데요. 스콘 자체는 그리 특별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를 곁들여 차와 함께할 때의 그 분위기가 매력적이에요.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먹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정석'으로는 스콘에 이 두 가지를 다 발라서 먹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둘 중에 뭐를 먼저 바르느냐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다는 점입니다. '먹으면 거기서 거기일 건데 별 게 다 논란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ㅋㅋㅋ 스콘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도, 차 마시는 사람들과 그저 한 번의 소소한 대화거리로 써먹고 가볍게 넘겼었거든요. (현지 사람들도 대부분은 그 정도의 대화거리로 쓰는 정도이긴 해요!) 그럼 왜 이런 논쟁이 생겼을까요?

콘월(Cornwall) VS 데본(Devon)

그 이유는 스콘에다 잼과 크림을 처음 발라먹기 시작한 지방이 어디냐에 대한 답이 명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콘월과 데본은 둘 다 영국인들에게 영국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위치상 그나마 가장 따뜻한 지방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ㅋㅋㅋㅋ 영국 지도에서 가장 왼쪽 아래에 삐쭉 튀어나온 지역들입니다. (콘월은 영화 어바웃 타임의 촬영지로 유명하죠!)

영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피서지 콘월 지방(Cornwall) 여행지 소개

콘월 지방에서는 '잼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크림을 바르는 게 원조다' 라고 주장합니다. 데본 지방에서는 당연히 그 반대로, '크림이 먼저고 그 위에 잼을 바른다'라고 이야기하고요. 어느 순서가 먼저인지 검색을 해보다 찾은 작년 기사에서는 데본 방식이 바르다고 한 과학 교수가 증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기사에서는 또 다른 대학교수가 연구한 결과 콘월 방식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고 밝혔다 말합니다. 연구까지 필요한 주제인가 싶긴 하지만 어쨌든 이야깃거리로 써먹긴 좋아요. 탕수육 찍먹 vs 부먹 같은 느낌이랄까요?

나는 콘월 파

그동안은 무의식적으로 크림을 항상 먼저 발랐었어요. 크림은 꽤나 꾸덕한 반면 딸기잼은 부드러워서, 크림을 먼저 발라 놓고 그 위에 잼을 바르면 쉽게 잘 발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언제는 이 논란이 떠올라서 한 번 거꾸로 해서 먹었는데요! 그 두 가지 다른 방식을 놓고 제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어떻게 발라도 같은 맛일 텐데'라고 생각했던 제가 틀렸다는 것, 그리고 저는 콘월 파였다는 것! 그동안 데본 식으로 먹었던 스콘들도 맛있었지만 저는 콘월 식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제 나름의 실험 결과, 잼을 먼저 바르면 (사진에서 왼쪽) '미끄덩한 잼 때문에 그 위에 크림이 쉽게 안 발려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부분이 맛의 차이를 가져오는 듯해요. 크림이 한 번에 잼 위를 골고루 덮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 반복해서 펴 바르면, 아래에 있는 잼과 결국엔 더 잘 섞이더라고요! 반대로 크림을 밑에 깔고 위에 잼을 바르면 (사진에서 오른쪽) 둘이 섞이기보단 '잼 한 층, 그 아래 크림 한 층' 이런 느낌이 더 강합니다. (보기엔 이게 더 깔끔하겠죠? ㅎㅎㅎ) 그래서 어느 순서냐에 따라 맛이 다른가 싶었어요. 그리고 크림과 잼이 섞여서 내는 그 맛이 제 취향을 완전 제대로 저격했더랍니다. ♡

 

혹시 이 글을 보고 스콘과 잼 & 크림을 드시는 분이 계신다면, 어떤 방식이 본인의 입맛에 더 맞았는지 알려주세요! 어디 지방의 방식이 원조인지 똑 부러진 결론은 안 나올 것 같고 결국엔 순전히 개인 취향일 것 같아요. ㅎㅎㅎ 요즘 날도 추우니 따뜻한 차와 스콘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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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년 12월 27일에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