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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기타

[영국 생활] 배우자 비자(Family visa) 연장 신청하기

by Sehee Park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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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학생 비자, YMS 비자, Family 비자 등 다양한 비자를 신청했지만 글 적는 타이밍을 놓쳐서 비자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얼마 전에 Family 비자(Partner (FLR M) route) 연장해야 했는데 조시와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심사를 경험해서 한 번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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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Family 비자 연장: 제출 서류 준비하기

    2년 반 전 처음으로 이 카테고리 비자 신청서를 준비할 때 나중에 한 번 연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준비했던 서류들을 폴더 그대로 보관해뒀었다. 덕분에 이번에 서류 준비할 때는 훨씬 더 수월했다. 게다가 온라인 신청서 질문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이전에 내려받아 뒀던 신청서 사본을 참고해 거의 같은 내용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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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로서 비자 연장 신청이기 때문에 주소지와 재정 증명이 확실하면 관계 증명은 부수적인 건 안 해도 될 것 같아 오히려 2년 반 전 비자 신청할 때보다 줄였다. 예를 들면, 이번에 gov.uk 사이트 들어가니 관계 증명 내용에 편지, 티켓, 사진, SNS 메시지 등은 심사 결과에 크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하길래 얘네들은 거의 다 빼버렸다. (같이 찍은 사진만 이전에 준비했던 슬라이드에 최근에 찍은 것 추가해서 올림)

    "Things like greetings cards, travel tickets, receipts, photographs and text or social media messages are not considered strong evidence of your relationship and are unlikely to help your application."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작성한 내용에 따라 증명이 필요한 서류가 안내된 document checklist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걸 착실하게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과거에 비자 신청한 이후로 우리 상황이 크게 달라진 동일 거주지 부분 증명에 신경을 써줬다. 렌트 계약서 외에는 공동명의 문서가 없어서 2년 반 기간 동안 각자 이름으로 받은 우편물들을 골고루 분포시켜서 준비했다.

     

    내 체크리스트엔 없었지만 (혹시 심사 속도를 향상할 수 있을까 해서) 추가로 낸 서류:

    • 커버레터 3종류(나와 조시가 각각 작성한 것, 재정 증명 설명)
    • 조시랑 찍은 사진 PPT 슬라이드
    • 과거 영국 체류 비자 요약(여권에 붙은 스티커 & BRP 스캔 후 PPT 1쪽 서류로 만듦)
    • 옛날에 받았던 NI Number 서류

    영국 Family 비자 연장: 비자 센터 방문

    온라인 신청서를 잘 제출한 다음, 비자 센터 방문일을 예약해야 했다. 최대한 빨리 하고 싶었지만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센터들 중 무료 방문 시간은 3주 가까이 지난 뒤가 가장 빨라서 아쉬운 대로 그때로 잡았다. 예전에 처음 이 루트로 비자 신청했을 때는 일단 예약 걸어두고 나중에 앞선 날짜에 무료 방문일이 열리거나 취소 자리가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기존 예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슬롯 확인이 불가능한 것 같았다. -_-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비자 센터...ㅎㅎㅎ

     

    아무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온라인 신청서 제출 & 비자 센터 방문일 예약을 한 다음날 바로 서류를 스캔, 업로드 했다. 일단 업로드만 하고 센터 방문 직전에 더블 체크하려고 제출 버튼은 안 눌렀다. 한참을 까먹고 있다가 방문 예정일 하루 전에 다시 시스템에 로그인 해서 올리려고 했던 파일들이 다 업로드 됐는지 한 번씩 확인해줬다.

    준비한 서류들을 올릴 당시, 각 파일명과 설명란을 나름 신경 써서 작성했다. 심사관이 업로드된 파일을 볼 때 어떤 모습으로 뜨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파일을 클릭해서 열기 전부터 각 서류가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 준비된 것인지 텍스트로 친절히 알려줬다. 내게 귀찮은 일이지만 심사관한테 편하게 해주면 결국 심사 속도도 빠르고 결정도 빨리 내려주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ㅎㅎ 돌고 돌아 나를 위한 일...

     

    예약 당일 QR 코드와 내 여권, 현재 BRP 카드, 그리고 혹시 몰라서 조시 여권도 챙겨갔다. 2년 반 전에는 조시도 같이 대기 공간에 있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인원 제한이 엄격해서 예약 확인증에 적힌 신청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조시는 밖에서 기다리고 나는 내 예약 시간이 되고 난 다음에야 안내에 따라 건물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안내받아서 나 포함 4명이 로비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또 다른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비자 센터 사무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비자 센터 방문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놀랍게도 긍정적임..😂) 9:30am 예약이었는데 다 마치고 건물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9:45am.... 15분 만에 모든 게 완료였다. 우리는 처음에 1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해서 조시는 그사이 주변 산책하러 가서 오히려 조시가 돌아오기를 5분 정도 기다렸다. ㅋㅋ 15분 동안 한 건 내 순서(세 번째) 기다리기, 직원 데스크 맞은 편에 앉아서 여권 제출하고 마스크 잠깐 벗어서 동일 인물 확인하기, 카메라 사진 촬영(범죄자처럼 나올 BRP 카드 사진...), 오른손 지문, 왼손 지문 찍기, 카드에 들어갈 서명 패드 위에 적기, 직원이 여권 스캔할 동안 멍때리기... 그리고 나니 끝이었다. ㅎㅎㅎ BRP 카드 원본 확인 안 해서 꺼낼 필요도 없었고 여권도 돌려받았다.

    영국 Family 비자 연장: 비자 신청서 심사 기간

    센터에 다녀온 뒤에 모든 게 제출이 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 이후 과정은 UKVI에서 관여하니 그쪽에서 연락이 올 거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사 기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데다가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거라 예측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gov.uk 웹사이트에서 통상 8주 안에 결과가 나올 거라 하고, 2년 반 전 이 카테고리의 비자 심사 결과가 6주 정도 걸렸던 걸 바탕으로 이번에도 그 정도 걸리겠거니 생각했다.

    영국 배우자 비자(Family visa) 연장 신청 결과 이메일 - Sehee in the World
    출처: Home Office에서 받은 이메일 일부 캡처

    와우 그런데 웬걸... 내 이번 비자 연장 심사는 온라인 신청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한 달이 채 안 걸렸고, 비자 센터 방문일을 기준으로 하면 일주일밖에 안 걸렸다. 나랑 조시랑 둘 다 눈이 동그래지고 positively surprised by how efficient the process was...🤪 새로운 BRP는 배송 중인데 이메일로 결과를 먼저 받았다. 덕분에 올가을 계획 세우기가 편해졌다.

     

    참고로, 비자 신청서 + IHS 비용이 이미 너무 비쌌기 때문에 추가 서비스는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았다. Priority 서비스나 서류 스캐닝/확인 서비스 등 비자로 장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다 No! 그저 우리 자신을 믿고 철저하게 서류 준비하고 진행했다. ㅎㅎㅎ 😎

    이 기록이 영국 배우자 비자 연장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크게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억이 가장 생생할 때 작성했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신청 시기: 2022년 7월 말
    비자 센터 방문: 2022년 8월 중순
    결과 통보: 2022년 8월 말
    비자 종류 및 신청 루트: Family visa (Partner (FLR M) route) / Apply in the UK / Standard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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