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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기타

[영국 인물] 2020년 봄날 영국의 히어로였던 톰 무어 경 할아버지 (Captain Sir Tom Moore)

by Sehee Park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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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무어 경(Captain Sir Tom Moore)께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돌아가셨다. 작년 봄 영국에서 첫 번째 록다운이 있는 동안 매일 거진 암울한 소식뿐일 때, 영국인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신 분이었다.

캡틴 톰 무어(Captain Tom Moore)는 당시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NHS(National Health Service) 의료진들을 위해 1,000파운드를 모금하고자 뒷마당 100바퀴 완주하기 챌린지를 계획하셨다. 이 모금 운동은 JustGiving이라는 펀드레이징 웹사이트에 올라간 지 24시간 만에 첫 번째 목표 모금액인 1,000파운드가 모였다. 그래서 10만 파운드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 역시 하루 만에 달성해 250,000파운드로 재조정했다. 그리고 BBC Radio 2에 소식이 전파되자 또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이 목표액도 넘기게 되었다. 모금 목표를 500,000파운드로 다시 높였는데, 이 업데이트 글이 올라간 지 48시간이 되기도 전에 1백만 파운드가 모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후원이 종료된 지금 웹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총 150만 명이 넘는 기부자들이 무려 3천3백만 파운드 가까이 (498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이 펀드레이징으로 톰 무어 경은 영국인들에게 국민 영웅, 보물 같은 존재가 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희망의 상징 같은 인물이 되셨다. 여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 (Sir)도 받으셨다.

출처: JustGiving 웹페이지 캡처 (justgiving.com/fundraising/tomswalk)

이후, 지금까지 가족과 자선단체도 설립하고 활발히 지내고 계신 것 같았는데, 그제 톰 무어 경께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이전에 폐렴으로 자택 치료를 받으시다가, 지난주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집중치료실에 계시진 않는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사망하셨다는 기사가 났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두웠던 2020년을 조금이라도 밝혀주셨던 톰 무어 경께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꽤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일면식도 없지만, BBC 속보로 나왔을 때 앵커가 읽어준 톰 무어 경 가족의 글을 듣고, 또 그가 살아온 이야기와 작년 fundraising이 가져온 결과를 영상 화면으로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내가 따르는 가치와 믿음을 위해, '내 능력과 조건으론 부족하다'는 핑계 없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셨다. 톰 무어 경 (Captain Sir Tom Moore) 할아버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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