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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거나 진지하거나/지구를 위하여

지구를 위한 불편함💚 폐의약품 처리 방법

by Sehee Park 2019.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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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며칠에 걸쳐 집 대청소를 했다. 안 쓰거나 못 쓰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는데, 부엌+식사 공간을 정리할 때 유통기한이 지난 약, 영양제 등이 많이 보였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싶다가 거의 10년 전에 '먹다 남은 약은 약국으로 다시 가져오라'라고 한 약사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한 나인데 그 당시 꽤나 신선한 정보였나 보다).

 

그런데 그 한 마디만 기억났다. (머쓱) 구체적인 처리 방법까지는 잘 몰랐고, 오래된 그 정보가 아직도 유효할까 싶어서 이번에 다시 찾아보았다. 음...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거나 약사에게 줘야 한다는 글이 대부분이긴 한데, 100% 소각을 하면 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된다는 지자체 입장도 있나 보다. (기사) 그래도 환경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약국을 통해 폐의약품이 회수되도록 강조하고 있으니, 인터넷에 나온 방법대로 처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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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은 포장지를 제거한 뒤 알약끼리만 모으고 (사진 속 오른쪽 봉지), 가루약은 포장지를 뜯으면 가루가 날릴 수 있으니 동봉된 상태로 모은다 (사진 속 왼쪽 봉지).

 

정리할 당시에 찾았던 방법으로는 그랬는데, 이 글을 적으면서 좀 더 찾다 보니 어떤 글에서는 가루약도 포장지를 뜯어 가루를 한데 모으고, 캡슐 형태의 알약은 캡슐을 벗겨 그 안에 든 약만 따로 모으라고 한다. 아니, 이런 세부 가이드까지 합이 안 맞는 건가...? 🤨😵

 

시럽약은 새지 않는 병에 같이 모으고, 안약, 바르는 물약, 스프레이나 연고처럼 그 외 형태의 의약품은 용기에 보관된 상태로 모은다.

물론, 2차 포장재 (종이상자, 설명서 등)와 알약이 들어있던 플라스틱 통들은 따로 분리수거한다.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려지거나 하수구로 배출된 폐의약품은 공기·토양·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약의 항생제 성분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약 종류별로 하나하나 구분하고 따로 처리를 해야 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매우 기꺼이, 행복하게 감수할 수 있다. 🌏💚🌱 정리한 폐의약품은 약국, 보건소, 보건진료소로 가져가면 된다.

 

이번에 폐의약품 처리 방법을 찾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도 읽어봤다. 꽤 많은 분들이 '기껏 분류 다 해서 약국에 가져갔더니 안 받아주더라', '왜 가져왔냐고 황당해하더라' 등의 글을 남겨놓았다. 앞서 언급한 환경부 및 관련 기관과 지자체의 의견 차이, 적극적인 홍보 부재 등의 이유로 이런 혼선이 빚어지겠지... 나도 동네 약국에 분류한 약봉지들을 가지고 가서 직접 물어보고, 약사 선생님이 받아주시기 전까지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약사 분이 "아아 네, 폐의약품이요~ 분류까지 해오셨네요...ㅎㅎㅎ"라고 하셨을 때도, 과연 내가 드린 이 약봉지들이 의도대로 별도 수거 조치가 되는 것일지, 아니면 그냥 약국의 쓰레기봉투로 들어가게 될지 모르겠더라. ㅠㅠㅠ

 

'그렇다 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노력하는 게 개인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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