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온 뒤로 올해 초부터 대나무 칫솔을 사용해 오고 있다. 한 브랜드에 정착한 단계는 아니라, 칫솔을 바꿔야 할 때쯤에 눈에 띄는 대나무 칫솔을 사서 시도해 보는 중이다. 지난 두어 달은 Colgate사의 대나무 칫솔을 써봤고, 얼마 전부터 The Humble Co. 사의 험블 브러쉬를 쓰고 있다. Colgate 대나무 칫솔을 한국에서 파는진 모르겠지만 험블 브러쉬는 한국 내에서 나름 입소문 타고 수요가 있어 보였다. 나흘 정도 쓴 대나무 칫솔, 험블 브러쉬 (Humble Brush) 리뷰를 남겨 본다! 😁🎍
일단 이 작은 패키징에 내가 대나무 칫솔을 구매하기 전 해당 제품에 대해 궁금했던 중요 정보가 다 적혀 있어서 좋았다.
일반적으로 험블 브러쉬 같은 대나무 칫솔을 구매하려고 한다는 것은 환경 보존에 관심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칫솔을 구매함으로써 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구매 고려 단계에 포함된다. 따라서 The Humble Co. 라는 브랜드가 매대 앞에 서있는 잠재 구매자에게 자사 제품을 성공적으로 어필하려면 이 고민 과정에 대해 직관적으로 대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상자곽에 적힌 친절한 설명은 (내용이 사실이라 믿고) 나를 성공적으로 설득했다. ㅋㅋㅋ
험블 브러쉬를 써보기 전, 콜게이트 대나무 칫솔 제품에서 제일 아쉬웠던 게 상자곽 속에서 서프라이즈처럼 있던 방부제였다. 그 당시 '혹시 대나무 제품 특성상 모든 대나무 칫솔에 방부제가 포함되어야만 하는 건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나무 칫솔이 환경 보호에 아무리 좋다 해도 함께 딸려오는 방부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험블 브러쉬에는 포장지 안에 방부제가 없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종이 포장지로 감싸진 칫솔이 전부.
내가 험블 브러쉬 제품에 대해 궁금했던 포인트:
- 칫솔 자체 뿐 아니라 이 제품에 따라오는 버려야 할 쓰레기 종류 및 처분 방법: 상자곽 재활용, 칫솔 포장지 자연 분해
100% RECYCLABLE: the box is made from recycled materials. The inside wrapper is made from paper and is compostable.
- 사용 수명 다한 험블 브러쉬 처리 방법: 대나무 핸들 100% 생분해 (칫솔모는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 아래 종이 포장지 설명에 나와 있음)
"Unlike regular plastic toothbrushes, Humble Brush has a handle made from 100% biodegradable, sustainably-grown bamboo - the fastest growing plant on earth."
그 외 험블 브러쉬에서 어필하는 포인트:
- 험블 브러쉬 구매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스웨덴 비영리 단체 (Humble Smile Foundation)가 진행하는 구강 관리 프로그램 펀딩에 기여함
"Additionally, every Humble Brush sold helps children in need participate in a comprehensive preventive oral care program."
"Every Humble purchase goes towards funding projects for the benefit of children in need. Donations are administered by the Humble Smile Foundation, a non-profit organization registered in Sweden."
"Go Humble, Gives Smiles goes beyond giving products to children in need. The Humble Smile Foundation delivers professional and sustainable healthcare projects where they are most needed around the world, funded directly by your Humble purchase."
- 안전, 인증: 비건 인증 마크, BPA프리
SAFE & CERTIFIED: Vegan, cruelty-free and verified Bisphenol A (BPA) free.
"Bamboo is also naturally antibacterial which means that there is no need to use fertilizers or pesticides during its cultivation."
- 스웨덴 브랜드, 치과의사들이 개발
"DESIGNED IN SWEDEN"
"DEVELOPED BY DENTISTS"
The Humble Co. 브랜드에 대해 좀 더 궁금하다면 '더 험블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웹사이트가 있으니 참고:
The Humble Co. 더험블 코리아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더험블 코리아 공식 사이트입니다.
www.thehumble.co.kr
전체 포장 팩 안에는 칫솔을 포장하고 있는 종이 포장지가 있다. 이 종이에는 칫솔 사용 및 폐기에 대해 심플하게 설명해놨다.
- 100% biodegradable bamboo handle: 대나무 칫솔의 핸들은 composting bin (퇴비용 통)에 버리면 두어 달 사이 분해된다 한다.
- Nylon-6 bristles: 칫솔모는 nylon-6 재질로 재활용 플라스틱 통에 버리라 한다. 집게로 칫솔모만 뽑아서 버리거나 칫솔모가 붙어 있는 대나무 칫솔의 머리 부분을 잘라 버릴 것을 추천한다.
영국 슈퍼마켓 웨이트로즈 (Waitrose)에서 구매했던 험블 브러쉬는 Adult Medium의 파란색 대나무 칫솔 제품이었다. 이전에 썼던 콜게이트 대나무 칫솔 제품은 Soft였는데, 몇 달 사이에 부드러운 모에 익숙해졌는지 험블 브러쉬 medium 칫솔모가 아주 빳빳하게 느껴졌다. 부드러운 모도 익숙해지고 나니까 나름 괜찮았지만, 오랜만에 중간 강도 칫솔모로 양치해 보니 왠지 제대로 이 닦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 심리적인 만족감이 더 큰 것 같음😁). 다만 잇몸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대나무 칫솔의 헤드 부분이 둔한 느낌이 들어서 어금니 부분 칫솔질할 때는 더 신경 써서 닦는다.
쿠팡에서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어른용, 아이용, 다양한 색깔의 칫솔모의 험블 브러쉬 제품을 팔고 있다. 다만, 내가 사용한 medium 칫솔모 제품 말고 soft 제품만 보였다. 위의 제품 리스트는 내가 쿠팡에서 험블 브러쉬를 검색할 당시에 '쿠팡 랭킹 순'으로 소개된 상위 10개 상품인데, 이 외에도 치실을 포함해 다양한 험블 브러쉬 제품을 판다.
험블 브러쉬에 대해 마지막으로 평을 해보자면, 환경을 위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될 만큼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가 인상 깊었다. medium 칫솔모라 이를 닦을 때 칫솔모 저항이 어느 정도 느껴져서 좋기는 하지만 잇몸은 안 다치게 조심해야겠다. soft 칫솔모로도 써보고 콜게이트 대나무 칫솔 하고 비교해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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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특정 브랜드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않고 제 관심사와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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