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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기타

한국에서 영국으로 EMS 보낼 때, 소포 부치기 전 확인할 것 3가지 (관세 부과 주의!)

by Sehee Park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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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국에 있는 지인에게 소소한 선물이나 쓰던 물건 등을 EMS 소포로 보내거나,
영국에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같은 용도로 EMS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일이 있으시다면,
한국 우체국에서 EMS 접수 전에 아래 항목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예전에 플랏 메이트가 한국에서 가족이 보내준 EMS 소포에 관세가 붙었다며 당황했던 걸 목격한 적은 있었지만, 그런 일을 이번에 내가 경험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 그동안 EMS를 이용하면서 입던 옷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큰 상자로 종종 받았지만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놨던 탓인지 드디어(?) 나도 관세 폭탄을 (체감상 폭탄임💣) 경험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겸, 힘내라고 친구들이 편지랑 간식거리를 담아서 EMS 소포를 보내줬는데 거기에 관세가 붙어버린 것이다.

 

문득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느낌이 쎄-하다 싶으면 꼭 그 느낌이 맞아버리는 날...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정말 선물처럼 제때 내 품에 올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결국 도착하지 않은 날 저녁이었던가. 갑자기 '앗, 혹시 친구들이 우리 우정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니, 가능한 큰 금액을 적어서 낸 건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펙터클한 관세 폭탄 경험을 주지도, 받지도 않고 싶다면 아래 내 사례를 바탕으로 미리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적어보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목차 보기

     

    다양한 배송 방법이 있으니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적합한 옵션 고르기

    내가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우체국에서 소포 보냈던 때와 이번에 친구의 우체국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소포를 보내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그 안내가 좀 부실한 것 같다. 친구는 (내가 크리스마스 전에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차피 EMS로 보냈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EMS 외에 다른 게 있는지 우체국에 가서도 전혀 안내를 못 받았다고 했다. ㅠㅠ 국제 배송을 많이 할 일이 없는 사람들에겐 EMS 외에도 다른 옵션이 있다는 정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소포를 보낼 때는 EMS와 국제소포가 있고, 국제소포는 또 항공편과 선편으로 나뉜다. 옵션에 따라 배송 소요 기간 및 가격이 다르다. 우체국 웹페이지를 참고해서 각자 가장 적합한 옵션을 미리 알아두길 추천한다.

    이 과정을 권하는 이유는 영국에 있는 사람이 물품을 급하게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더 비싼 EMS를 이용할 필요가 없고, EMS가 관세 등의 세금 계산에 좋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설명에 나오지만, 해당 소포에 관세가 붙는 상황이 되면 EMS로 보낸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일반 우편 서비스로 보낸 경우엔 선물에 대한 수입세, 관세를 계산할 때 배송비는 빼고 계산하지만, EMS는 배송비까지 붙은 가격으로 세금 계산을 한다... (특급 서비스라고 불필요하게 특급 대우해줌).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이 사실이 상당히 얼탱이 없지만, 그렇다고 한다. 영국에서 소포를 받는 사람은 한국에서 소포 보내는 사람이 우체국에 지급한 EMS 배송비에 대한 세금도 내는 격.

    세관신고서 (Customs Declaration) / Form CN23 잘 적기

    영국 정부 웹사이트의 국제 배송 사용자를 위한 지침 (Notice 143: a guide for international post users)을 보면, 관세법에 따라 세관 신고 정보에 대한 법적 책임은 영국에서 소포를 받을 사람 (수입자)에게 있다. 즉, 영국에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소포를 보내는 사람이 세관 신고서를 정확하게 잘 적어 접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관 신고 정보가 빠지거나 정확하지 않은 경우, 영국 Border Force에서 해당 건을 알아보는 동안 배송 단계 지연이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압수되거나 보낸 이에게 반송될 수도 있다. (EMS는 소포를 빠르게 보내려고 돈을 더 낸 특급 서비스인데, 이런 이유로 배송 지연되면 얼마나 아까운가....)

    한국 우체국에서 EMS로 소포를 보낸다 하면 받는 송장엔 주소란 밑에 'Customs Declaration 세관신고서 / CN23'이 있다. 여기에 물품 설명, 가격, 선물용인지 상업용인지 잘 적어야 한다. 한국서 내가 사용하던 물건을 가족한테 받거나, 한국의 친구들이 바다 같이 깊은 우정의 마음을 표시하고자 선물을 보낸다면 'Gift 개인용' 체크박스에 표시한다. 상자 안에 든 물품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적어내야 하는데, 자잘한 것까지 다 적을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너무 뭉뚱그려 적지 않기를 추천한다. 쓰던 물건을 받는 거면 해당 물품 옆에 'Used'를 같이 적기를 추천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물품별 가격 정보를 유의해서 적는다.

    선물로 받는 경우, 그 가격이 £39 이하인 경우는 관세(Customs Duty)와 수입 부가가치세(Import VAT)가 없다. (단, 술, 담배, 향수는 다른 기준 적용) £39를 초과할 때는 수입세를 내야 한다. 수입세는 신고서에 적힌 물품과 비슷한, 영국에서 판매 중인 물품에 붙는 세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물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상품 대부분에 현재 20%가 붙는다. (영국 VAT에 관한 가장 최신 정보는 별도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만약 선물 물품 가가 £135 초과면 수입세에다가 관세까지 더해서 물게 된다. 내 경우엔 친구들의 편지가 $100의 가치로 신고되어 있었기에 £39 제한을 가볍게 넘어 세금을 물었다. (친구들아 사랑해. 너희의 편지는 가치 책정 불가야.....🔥)

    ~£39 Customs Duty, Import VAT 없음
    £39+ ~ £135 Import VAT 부과
    £135+ ~ Customs Duty, Import VAT 부과

    즉, 내 경우를 예로 들면 세관 신고된 물품 가가 £39 이상, £135 미만이었기 때문에 수입세만 적용되었고, 이에 대한 세금은 (물품 가격+EMS 배송비)*영국 VAT 비율로 계산됐다. 지인들에게 그들의 관심과 애정과 사랑에 대한 감사를 충만히 표현하되, 다만 세관신고서에는 그들의 나에 관한 관심, 애정, 사랑을 자제해 표현해주기를 요청하자.

     

    추가로, 계산된 세금액에 영국 현지 배송 업체(Parcelforce)의 처리 비용 수수료가 더해진다. 2020년 12월 말에 받은 통보 기준으로 내가 Parcelforce에 내야 했던 handling fee는 £12.00였다. 이에 대한 최신 정보는 Parcelforce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영국에서 한국으로부터 소포를 받을 예정이라면, 이곳 세관에서 내게 세금을 물리는 일을 겪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받는 이 주소 꼼꼼히 확인하기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 주소를 정확하게 적어서 접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 항목을 굳이 적은 건, EMS를 접수할 때 우체국의 담당 직원의 실수가 없는지까지도 한 번 더 확인하라는 의미다.

    음... EMS 소포 라벨에 주소를 제대로 적어서 물품 상자와 함께 제출하면, 직원은 라벨에 적힌 대로 우편 번호 입력하고 세부 주소 확인해서 진행하는 건데 실수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수 있는데.... 있다.

     

    여기 ^_^

     

    이 부분은 정말 어이가 없었고 소포를 접수했던 친구도 화가 났던 포인트였다. 친구 말대로 소포를 받고 보니, 송장에는 내 집 주소가 제대로 적혀 있었다. 현재 나는 플랏에 살고 있는데, 우편번호를 검색하면 해당 번호를 가진 주소 목록에서 내 플랏 건물의 전체 호수가 쭉 뜬다. 접수창구에서 직원이 클릭 한 번 잘못하면 같은 건물의 다른 집으로 배달될 수도 있는 거다. 내가 지금껏 소포 받았던 것 다 포함해도 한 번도 없었던 경우라 분명 드문 일이겠지만, 한국 우체국에서 접수를 진행할 때 한 번 더 확인해서 나쁠 게 없으니까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더블 체크하시길 추천한다.

     

    우리의 추측은... 퇴근을 앞둔 담당 직원이 친구가 적어낸 라벨을 보고, 우편 번호는 제대로 입력했는데 호수를 고를 때 도로명에 포함된 숫자를 플랏 번호로 클릭한 게 아닐까 싶다. 원래 주소가 **타운 5길 00 아파트 10호라면, 00 아파트 5호로 클릭한 것.. 애당초 받는 이 주소가 잘못됐으니, 관세 안내 편지도 내게 도착하지 않았던 것이다. (5호로 갔을 테고 5호는 내가 10호 사는 사람인지 알 리가 없으니.... ㅡㅡ) 한편으론 만약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더라면, 내 EMS 소포는 바로 5호 주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도착했을 거다. 이거 때문에 친구랑 카톡 하면서 '차라리 관세 부과돼서 다행이라 해야 하는 걸까'라며 황당해했다.

    + EMS 추적은 한국 우체국 & Parcelforce Worldwide 웹사이트 다 사용 가능

    위에 언급한 부분들을 확인하고, 무사히 우체국에서 EMS 소포를 부치고 나면 받는 트래킹 번호가 있을 것이다. 이 번호는 추적 상태 열람을 위해 우체국 웹사이트에서도 가능하고, 영국 현지 배송업체(Parcelforce) 웹사이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경험상, 소포가 아직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 우체국 웹사이트를, 영국으로 넘어오고 나면 Parcelforce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가장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 우체국 배송 추적 사이트:

     

    국제우편 배송조회 - 배송조회

    국제우편 배송조회 HOME 배송조회 국제우편 배송조회 등기 및 택배 우편물의 배송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EMS 행방조회 국가별 홈페이지 보기

    service.epost.go.kr

    영국 Parcelforce 배송 추적 사이트:

     

    Track Your Parcel | Parcelforce Worldwide

    Bought something online? If so, then the retailer should have provided you with a reference number. Check your order confirmation email. It's usually on there.

    www.parcelforce.com

    우여곡절 끝에 소포는 잘 도착했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매번 상기시켜줘야겠다고 다짐했다. 😂 한국에서 영국으로 개인 소포 보내는 분들은 부디 제 친구와 제 경험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요.

     

    🔽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이미 관세/VAT가 부과되어 납부 해야 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보세요! 🔽

     

    한국에서 영국으로 받은 소포에 대한 관세 내기 (Parcelforce 관세 결제)

    한국에서 보내고 영국으로 받은 개인용 소포에 관세가 붙었을 때, Parcelforce에 관세를 내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연인, 지인 등이 영국에 있는 날 위해 소포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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