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리츠 애프터눈 티 후기(Ritz London: Traditional Afternoon Tea)

영국과 연관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차(tea) 문화죠!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이곳에서도 과거에 비해선 차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영국과 차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영국 생활을 하면서 티백 형태로 차를 많이 마신답니다. (한국에선 거의 마시지도 않는데...)ㅎㅎㅎ 그래서인지 영국으로 놀러 오시는 분들께도 차 문화 체험은 꽤 유명한 체크 리스트 중 하나인 것 같아 애프터눈 티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통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부터 훨씬 간소한 크림 티(cream tea)까지 꽤 다양하게 체험을 해봤는데요, 이번 글은 개인적으로 가본 곳 중에 가장 삐까뻔쩍했던 리츠 런던 호텔의 애프터눈 티 편입니다.

반응형

(출처: 리츠 런던 홈페이지)

리츠 런던은 그린 파크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는 5성급 호텔입니다. 부모님께서 영국에 오신 적이 있었는데, 기분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자 리츠 애프터눈 티를 예약했었어요. 학기 중에 단기 아르바이트로 벌었던 돈 올인!!! ㅋㅋㅋㅋ

 

예약은 리츠 런던 홈페이지에서 하는데, 2021년 1월 기준으로 11.30am, 1.30pm, 3.30pm, 5.30pm, 7.30pm 중 예약 가능합니다. 마지막 슬롯을 빼고는 예약 시간으로부터 최대 1시간 45분 동안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11시 30분 거로 예약했었는데, 리츠 애프터눈 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 예약을 하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인기가 많아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서!

기본 애프터눈 티는 2021년 1월 현재 어른 £53.50, 아이 £35이며 3월 말까지 이 가격이고 그 후부터는 어른 가격 £60으로 인상 됩니다. (저는 2015년에 갔는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당시에 어른 £50이있던 것 같아요.) 무튼 홈페이지로 예약을 마치고, 해당 날짜에 호텔에 가시면 예약 확인과 함께 자리 안내를 받아요. 그리고 테이블이 있는 공간 맞은편에 피아노가 있는데 피아니스트가 라이브로 연주해줍니다. 착석하면 모닝 수트를 입은 분들이 환영해주는데, 메뉴 중에 어떤 차를 마실 건지 고르고 기다리시면 끝입니다. :) 저희는 넷이었는데 일부러 다 다른 차를 시켜서 조금씩 맛보았어요.

찻잔 세트, 애프터눈 티 스탠드 등 관련 식기들이 예뻤어요. 일상생활에서 쓰기엔 좀 부담스럽게 고풍스러운 것 같았지만, 호텔의 분위기와는 정말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나요.

3단 스탠드에 담겨오는 먹거리는 제일 아래에는 샌드위치, 중간층에 스콘, 제일 위층에는 달달한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스콘에 발라먹을 수 있는 딸기 잼과 크림은 따로 담겨 나와요! 그리고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샌드위치 리필 한 번 요청해서 먹었던 것 같아요. 식사 마치고 나오면 진짜 배가 부르답니다. ㅋㅋㅋ 점심용으로 먹고 나온 뒤에 옥스포드로 기차 타고 갔는데, 저녁까지도 배가 덜 꺼졌던 기억이...ㅋㅋㅋ

아 그리고 고급 호텔인 만큼 리츠 런던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어요. 엄청나게 엄격한 것은 아니구요~ Palm Court에서 애프터눈티, 리츠 레스토랑&테라스에서 하는 점심/저녁에 가려면 남자 분들은 자켓과 넥타이를 입어야 해요. 여성분들에 대해서는 따로 제한된 부분은 없는데, 남녀 모두 청바지와 운동복은 입장이 안 된다 합니다. 운동화도 안된다 하네요 ㅠㅠ (리츠 레스토랑 아침 식사, Rivoli 바, Long 갤러리에서는 스마트 캐주얼은 괜찮다고 합니다). 근데 어차피 비싼 돈 내고 가는 거니까 이왕이면 복장에 힘 좀 주고 가셔서 나쁠 것 없지 않을까 싶어요ㅋㅋ 저희 아부지는 양복, 어무니는 롱스커트와 블라우스, 그리고 자켓 입으셨어요. 드레스 코드라 해서 되게 진입장벽 높아 보이게 쓰여 있는데, 그냥 한국에서 살짝 신경 써서 가는 자리에 입는 복장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물론 그보다도 더 차려입어도 상관없구요 ㅋㅋㅋ ;)

리츠 런던에서 애프터눈 티를 모두 마치고 나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전혀 화장실 같지 않은 화장실이었어요. ㅋㅋㅋ 저 사진은 여자 화장실 들어가면 보이는 입구... ㅎㅎㅎㅎ

전체적인 총평을 하면, 영국 여행에서 경비에 여유가 좀 있거나, 정통 애프터눈 티를 체험하고 싶다!!! 하신 분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느꼈어요. 주변 분위기는 그렇게 중요치 않고 그냥 애프터눈 티 자체가 뭐인지 맛만 봐도 충분하다~ 하신 분들은 좀 더 저렴하고 캐주얼한 옵션을 고르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격이 가격인 만큼 호텔 분위기, 서비스, 맛 모두 만족스러운 건 부인할 수 없지만요 ㅋㅋㅋ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에는 또 다른 곳의 애프터눈 티 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

🔽 애프터눈 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

💁‍♀️ '애프터눈 티' 주제 중 인기 있는 글 몇 개를 아래 소개해요.

🏷️ '애프터눈티' 태그(클릭)를 이용하면 연관된 모든 글 목록을 볼 수 있어요.

 

📌 요크(York) 베티스(Bettys) 찻집 후기

[영국 잉글랜드] 요크 여행 베티스(Bettys) 찻집 후기

📌 바스(Bath) 펌프 룸 애프터눈 티 리뷰(The Pump Room Bath)

[영국 여행]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 리뷰(The Pump Room Bath)

📌 [영국 음식] 애프터눈 티와 잘 어울리는 스콘! 잼이 먼저일까 크림이 먼저일까?

[영국 음식] 애프터눈 티와 잘 어울리는 스콘! 잼이 먼저일까 크림이 먼저일까?

이 글은 2017년 4월 3일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