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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를 위한 한걸음🐔 의미도 있고 맛도 짱짱 좋은 '로켓 크리스피 치킨'

by Sehee Park 201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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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라는 개념은 2012년 영국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할 때 친구를 통해 처음 들어봤다. 동물 복지를 내 얕은 지식으로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인간 생활에 있어 동물들이 이용될 때, 적어도 그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동물다운 삶이 보장되고, 인간적인 가이드라인 하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처음엔 식재료로 이용될 때로 적었다가, 구글링 해보니 음식뿐 아니라 의류, 엔터테인먼트, 실험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까지 포함하는 것임을 알았다). PETA의 FAQ 웹 페이지를 보면 동물 복지 (animal welfare)는 동물권 (animal rights)과는 또 결이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치킨에 열광하는 나라는 드물지 않나 싶다. Non-Koreans를 초대해 한국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는 장면은 빠질 수 없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식 치킨은 단골 토픽이다. 나도 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 엔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맛이 보장된 이 코리안 치킨을 소개해주고 싶을 때가 많았다.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넘쳐나고 '1인 1닭', '1일 1닭'이라는 프레이즈가 생겨난 것을 보면, 하루에 셀 수 없이 많은 닭이 소비된다는 뜻이겠다. 영국에서는 식당에 가면 메뉴에 free-range라고 적힌 것을 꽤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갈 길이 멀다. 이런 아쉬운 현실 속에서 작년 여름 로켓 크리스피 치킨이라는 음식점을 알게 됐다. 

 

서울로에 하나, 압구정 로데오에 하나, 그리고 여의도에도 하나 있는 로켓 크리스피 치킨은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참프레의 착한 농장에서 자란 건강한 닭과 신선한 재료를 사용" 해서 치킨과 버거를 만든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동물 복지 개념을 들여온 식당을 발견하는 건 한참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알게 됐을 때만 해도 2호점까지 있었는데, 오늘 들어가 보니 여의도에 하나 더 생긴 걸 보면 참 고무적이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친구를 섭외해서 다녀왔다.

 

압구정 로데오 점으로 갔는데, 반려견을 데리고 오면 이렇게 입구에 묶어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매장은 2층짜리인데, 힙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해둔 노력이 보였다. 

 

동물 복지가 뭔지, 이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 설명을 돕기 위해 이렇게 귀여운 설명 그림이 있었다. 

 

 

맛난 크라프트 맥주도 주문할 수 있다.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를 땐 테이스팅하고 주문할 수 있다.

 

치즈피뇨 치킨
허니갈릭 치킨

 

2018년 8월, 2018년 12월 이렇게 두 번 다 압구정 로데오 지점으로 가서 치즈피뇨, 허니갈릭 치킨을 시켰었는데, 친구도 나도 다 맛나게 먹었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이 두 개 다 있었는데, 이 글을 적으면서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이 메뉴는 서울로 1호점에만 남아있는 것 같다. ㅠㅠㅠㅠ 최신 메뉴는 홈페이지에서 보거나 로켓 크리스피 치킨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치킨집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로켓 크리스피 치킨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식의 맛과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식재료로 만든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어딜 가든 먼 우리 집의 위치상 더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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