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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3주간의 로드트립 이야기: 프롤로그(Ep.0)

by Sehee Park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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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를 보았다. 뉴질랜드로 가는 여행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랄까. ㅎㅎㅎ 영화는 뉴질랜드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한껏 더 높였다. 아마 나는 뉴질랜드에 대해 환상 또는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나 보다. 이를테면 유럽 같으면서도 초원이 훨씬 더 많고 소, 양이 풀어져 있는 풍경, 친절한 사람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촬영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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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0-11시간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뉴질랜드지만, 나는 영국에서 출발했기에 두 배의 시간을 들여 다녀왔다. 보통 영국에서는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가는 것이 흔한 루트인데 난 좀 더 싸다는 이유로 LA 경유 옵션을 택했다. 덕분에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는 시간을 등져 갔고, 미국에서 뉴질랜드로 갈 땐 시간을 앞질러 갔다. 이것 때문에 시차 적응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도착 첫날부터 운전도 무리 없이 하고 잘 돌아다녔다. 아마 출발 전날 뉴질랜드 현지 시간에 맞춰 행동했던 것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LA에서 5시간 경유 대기 때는 좀비 같은 상태였다).

 

그렇게 도착한 뉴질랜드에서 나는 내가 상상한 그대로의 모습도 보았지만 예상외의 부분도 많이 발견했다. 운전하고 지나가면서 보았던 동네와 목적지로서 머물렀던 곳에서 접한 뉴질랜드는 유럽 쪽보다는 미국 소도시/타운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을 구석구석 본 것은 아니나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을 토대로...) 무뚝뚝한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마주쳤다.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 못한 경치도 보았고, 또 한편으론 입이 떡 벌어지게 압도적인 자연경관도 보았다. 호비튼은 예상보다 훨씬 더 환상적이었다. 그렇게까지는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뉴질랜드의 야생동물 보호 현황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마냥 징그러울 것 같아 왜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거대 오징어 앞에서 10분, 15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던 나를 발견했다. 탁 트인 초원, 언덕이 주는 평온한 이미지 덕에 (전혀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의 사회 제도 및 생활 역시 자유롭게 풀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규제가 많은 나라 같았다. 지갑이 가벼운 여행자로서 곳곳에서 마주했던 독과점 형태의 사업들은 달갑지 않았다. 원래 많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관광객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그들은 어딜 가나 많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많았다. 일본 관광객들은 요즘 들어 잘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뉴질랜드에선 꽤 보았다. 거의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운전한 것 같다. 그리고 현지인, 관광객 모두 스피드를 너무 즐긴다.

마음 답답했던 차에 갑자기 다녀오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 막바지엔 체력이 달려 런던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여태껏 했던 여행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고, 소중하고 멋진 시간이었구나 싶다. 여행 기간 3주가 길게만 느껴졌는데 빠르게 스쳐 지나가 끝나버렸다. 가고 싶었는데 못 간 곳도 좀 있어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을 약속해본다. 그리고 지금은 뉴질랜드가 나에게 보여준 다양한 면모를 포함해서 뉴질랜드 여행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여행 테마: 반지의 제왕, 자연 풍경, 야생동물 보호, 관광지 매력도
여행 시기: 2017년 4월 초~말 (20박 21일)
비행 경로: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 런던(LHR) ~ 로스앤젤레스(LAX) 경유 ~ 오클랜드(AUK)
여행 일정:
- 북섬: Auckland → Tauranga → Rotorua → Matamata → Tongariro National Park → Wellington
- 남섬: Christchurch → Mt. Sunday → Mt. Aspiring → Mt. Cook → Queenstown → Milford Sound → Invercargill
뉴질랜드 내 이동 수단: 비행기 /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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