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Tauranga): 오타네와이누쿠, 마운트 마웅가누이 여행 기록(Ep.1)

by Sehee Park 2017. 6. 3.
반응형

오클랜드 공항에 내리고 바로 렌터카를 픽업해서 타우랑가로 이동했다. 잠 시간과 타이밍을 적당히 잘 조절한 덕에, 시차 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멀쩡한 정신으로 뉴질랜드 도로 위를 달렸다. 타우랑가에서는 조시의 학창 시절 선생님 댁에서 지냈는데, 마침 또 다른 선생님 부부와 두 분의 아이들도 놀러와 계셔서 그분들까지도 만나 뵀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은 그 댁에서 편하게 쉬면서 이야기하고 노독을 풀었다. 다 같이 바비큐도 해먹고 Quiddler라는 단어 만들기 게임도 했다. 그리고 저녁 9시가 넘어가니 급 피로해져서 적당한 시간에 잘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타우랑가는 그 선생님들을 뵈러 간 것이 컸기에 별다른 구경거리를 찾지 않았었다. 현지에 살고 계신 분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오타네와이누쿠와 마운트 마웅가누이, 마웅가누이 해변을 구경하고 왔다. 첫 번째에서는 울창한 온대성 산의 풍경이, 다른 하나에서는 용암 돔+바다 경관이 펼쳐져 있었다.

반응형

오타네와이누쿠(Otanewainuku)

키위새 서식 구역이긴 하지만 키위새는 야행성이기에 보지 못했다. 대신 뜬금없게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니던 닭 한 마리와의 조우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ㅎㅎ 그리고 사람이 거의 없어서 걷는 중간중간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도 들어보고, 뉴질랜드에만 서식한다는 새 중 몇몇 종류도 보았다.

Otanewainuku Trig Loop Track은 주변 경치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정상의 전망대에서 여유 있게 바람과 햇빛도 느낀 것 포함해서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 쪽에 가까워지는 일부 구간이 좀 가팔라서 약간 숨이 찰 때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렇게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다.

마운트 마웅가누이(Mount Maunganui)

트립어드바이저 랭킹 기준으로 타우랑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현지인들에게는 '더 마운트' 라고 불린다 하는 마운트 마웅가누이에 다녀왔다.

마운트 마웅가누이는 Mauao라는 마오리 이름(뜻이 'caught by the morning sun'; '동틀 녘에 붙잡힌'이라 함)도 있는데, 이 이름에는 마오리 전설이 담겨있다. 아주 오래전 타우랑가 지역에 Otanewainuku 산, Puwhenua 산, 그리고 이름 없는 산 하나가 있었다. 이 이름 없는 산은 Puwhenua를 사랑했지만, 정작 Puwhenua는 Otanewainuku에게 마음을 사로잡혔던 것. 희망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 이름 없는 산은 태평양 바다에 잠겨 소멸하겠노라 마음을 먹었다. 이 이름 없는 산은 Patupaiarehe들에게 부탁해서 자신을 묶어 바닷속으로 끌어가 달라고 했다. (Patupaiarehe 역시 신화 속에 나오는데, 뉴질랜드의 산과 숲에 사는 야행성 정령이라 함). 이 정령들은 부탁대로 이름 없는 산을 끌고 바다에 도착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해가 뜨기 시작했다. 야행성인 정령들은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이 이름 없는 산은 바다 앞 그 자리에 고정됐다. 정령들은 이름 없는 산에 Mauao라는 이름을 주었고, 그 뒤로 Mauao는 타우랑가 항구와 그 해변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표하게 되었다. (출처)

앞서 먼저 들렀던 그 오타네와이누쿠 숲이 이 마운트 마웅가누이의 연적이었던 것이구먼. 허허... 그래도 Puwhenua 대신 많은 사람이 매일같이 찾아주니까 Mauao가 그걸로 상심을 달래왔길. ㅎㅎㅎ 그리구 오타네와이누쿠는 울창한 숲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바다를 바로 앞에 둔 경치는 없으니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공원 산책하듯이 마운트 마웅가누이를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한다. 높이는 232m지만 굉장히 경사졌었는데!!! 그 당시 특히 운동 부족 상태긴 했지만 그래도... 난 되게 힘들었었는데...ㅋㅋㅋㅋ 등반하는 중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운동복 입고 스프린트 하듯이 달려가고.. 어떤 사람은 올라가는 길에 지나쳐갔는데, 난 여전히 오르는 중이었는데 그 사람은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마주쳤다.

꼭대기까지 오르면 이런 경치를 마주한다. 여기서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런 경치를 내려다보면서 하늘을 날면 기분도 날아갈 것 같았다. :)

마운트 마웅가누이 바로 옆에 마웅가누이 해변이 있다. 여기가 서핑지로 유명하다는데, 여행 전에 진작 알았더라면 한 번 시도해봤을 것이다. 4월 초라 뉴질랜드는 가을 날씨로 바뀌기 시작한다고 해서 물이 차가울까 봐 기대 안 했는데, 도착해보니 북섬은 이때도 여전히 따뜻한 기운이 넘쳐났다. 서퍼들이 건조를 위해 걸어둔 웨트 수트를 보면서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이번 여름에 영국이나 다른 데서라도 서핑을 할 수 있을라나...

이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선생님 댁으로 돌아갔는데, 이날 저녁은 동네 테이크어웨이 식당에서 피시 앤 칩스, 소시지 앤 칩스와 중식으로 (해산물 하나, 닭고기 하나) 주문해서 먹었다. 나는 무슨 소스 곁들인 치킨에 밥이랑 먹었는데 메뉴 선정을 참 잘했다. ㅋㅋㅋ 식사 후, 전날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마감했던 Quiddler 게임을 한 번 더 했다. 1등이 될 뻔했으나 막판에 역전당해서 2등으로 마감을 했다. 뭐 이러나저러나 옆에서 도와줘서 가능했다는 건 안 비밀..ㅎㅎ


🔽 뉴질랜드 여행 정보를 더 원한다면? 🔽

💁‍♀️ '뉴질랜드 여행' 주제 중 인기 있는 글 몇 개를 아래 소개해요.

🏷️ '뉴질랜드' 태그(클릭)를 이용하면 뉴질랜드(New Zealand)와 연관된 모든 글 목록을 볼 수 있어요.

 

📌 [뉴질랜드 여행] 3주간의 로드트립 이야기: 프롤로그(Ep.0)

 

[뉴질랜드 여행] 3주간의 로드트립 이야기: 프롤로그(Ep.0)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를 보았다. 뉴질랜드로 가는 여행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랄까. ㅎㅎㅎ 영화는 뉴질랜드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한껏 더 높

seheeintheworld.tistory.com

📌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 스카이라인 루지 체험 여행 기록(Ep.2)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 스카이라인 루지 체험 여행 기록(Ep.2)

타우랑가(Tauranga)에서 일정을 마치고 마타마타(Matamata)로 가는 날이었다. 원래는 타우랑가와 마타마타 사이에 와이토모 동굴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우랑가에서 신세 졌던 분들을 하루 저

seheeintheworld.tistory.com

📌 [뉴질랜드] 북섬 마타마타(Matamata): 호비튼(Hobbiton) 여행 기록(Ep.3)

 

[뉴질랜드] 북섬 마타마타(Matamata): 호비튼(Hobbiton) 여행 기록(Ep.3)

약 3주간의 뉴질랜드 여행 중 가장 고대해왔던 그 날이 왔다. 바로 마타마타(Matamata)에 있는 호비튼(Hobbiton)에 가는 날!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또 굳

seheeintheworld.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