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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 스카이라인 루지 체험 여행 기록(Ep.2)

by Sehee Park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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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랑가(Tauranga)에서 일정을 마치고 마타마타(Matamata)로 가는 날이었다. 원래는 타우랑가와 마타마타 사이에 와이토모 동굴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우랑가에서 신세 졌던 분들을 하루 저녁만 보고 가기는 아쉬움이 있어서 (이것도 아쉽긴 했지만) 와이토모 동굴을 일정에서 빼게 되었다. 대신 마타마타로 가기 전에 로토루아에 들르기로 했다.

 

마오리족 마을로 유명한 로토루아도 원래는 며칠 묵으면서 제대로 구경하려 했는데, 뭔가 마오리 마을 투어가 'tourist trap' 같은 느낌이어서 계획 짤 때 제외했었다. 갑자기 뜬 시간을 채울 겸 로토루아로 de-tour를 하기로 한 것이라, 거기서 우리의 목적지 마타마타와 더 멀리 떨어진 와이오타푸 역시 가지 못했다. 그럼 도대체 로토루아엔 왜 뭘 하러 간 것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바로 나의 소원이었던 스카이라인 루지를 하기 위해서였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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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 호수

구글맵에 스카이라인 루지를 찍고 로토루아에 들어왔다. 간판도 보았는데, 안내한 대로 들어간 도로는 주택가로 보이는 곳을 지나더니 한참 구불구불한 언덕을 올랐다. '이상하네.. 유명한 관광지인데 이런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있나?' '곤돌라를 타서 올라가야만 루지를 할 수 있는 거로 아는데, 왜 이렇게 높이까지 차를 몰고 갈 수 있지..?'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부터 루지를 타는 건가?'

그렇게 의문을 품고 계속 오르막을 달리던 와중에 로토루아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지났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호수 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게 흔했음을 그 당시엔 몰랐다. ㅎㅎㅎ) 언덕을 다 오르고 나니 구글맵에 찍었던 장소와 우리가 찾고 있던 스카이라인 로토루아 루지는 다른 곳이었음을 알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와 이번엔 제대로 스카이라인 로토루아 주차장에 도착했다.

스카이라인 로토루아 루지 (Skyline Rotorua Luge)

스카이라인은 지상과 뇽고타하 산(Mt. Ngongotaha)를 이어주는 곤돌라를 탈 수 있는 곳인데, 이 산의 정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패키지들도 제공한다. 마운틴바이킹, 집라인, 스카이스윙을 즐길 수 있는데 루지(luge)도 할 수 있다. 최근 통영에 새로 생겼다는 스카이라인 루지가 바로 이 회사다. 로토루아 일정을 포기했었을 당시에 스카이라인 루지는 퀸스타운에도 있고 어차피 다음에 퀸스타운에 갈 거니, 거기서 루지를 타야 하나 고민을 했다가 아예 생각을 접었었다. 루지도 루지지만 루지를 타면서 볼 수 있는 경관에 나는 더 관심이 있었고, 느낌상으로나 몇몇 리뷰로 보나 로토루아에서의 루지 경치가 훨씬 더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마타마타로 가기 전에 시간이 남게 되었으니, 이건 꼭 하고 싶다 싶어서 정말 이것만 하러 들르게 된 것이다. ㅎㅎㅎ

2017년 4월 기준으로 스카이라인 로토루아 루지 가격은 3회 타는데 어른 요금 NZ $50였다 (곤돌라 이용 포함). 루지 횟수는 1, 3, 5, 10회 단위로 티켓을 판매한다. 세 가지 트랙이 있었는데 난 Scenic 2번, Advanced 1번을 탔다. (intermediate가 중간 트랙이다). 전진하기 위해서는 핸들을 앞으로 밀고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고 싶으면 핸들을 몸쪽으로 당겨야 하는 시스템이 처음엔 몸에 잘 안 익었다. 보통 거꾸로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인데....

Advanced 트랙은 확실히 속도를 더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겁 많은 나는 속도 줄이라는 안내 플래카드를 볼 때마다 열심히 속도를 줄였더니, 나중엔 속도가 충분히 안 나서 결국 코너링에서 멈춰버렸다. 민망하게 코너 벗어날 때까지 질질 끌고 다시 탔던 기억이 난다. 허허... 위에 사진은 그 민망한 순간을 접하기 전에, 경사로에서 카트가 붕 뜨는 듯한 스릴 넘치는 느낌을 받았던 현장의 스샷이다. ㅋㅋㅋ Scenic 트랙은 중후반에 루지를 세워두고 숲을 구경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자연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타고 싶으면 Scenic 트랙이 괜찮은 것 같다.

루지를 타면서 처음으로 고프로를 본 용도에 적합하게 써보았다. 헬멧 위에다가 밴드를 씌워서 고정해두고 세 번 탈 때 모두 영상을 찍어보았다. 첫 번째 Scenic 트랙을 탈 때는 버튼을 잘못 눌러서 녹화되지 않았고, 두 번째 Advanced 트랙을 탈 땐 민망하게 루지가 멈춰버려서 망했고ㅋㅋㅋ 마지막에 Scenic 트랙 영상만 하나 좀 살린 것 같다. 물론 아스팔트 트랙인지라 엄청난 돌출 덕에 영상이 계속 덜덜거리지만...

 

조시는 타지 않고 밑에서 기다려서 나 혼자 탔는데, 아무리 재밌는 액티비티여도 혼자 하니까 조금 심심하긴 했다. 루지 타기 전후에 수다 떨고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크구나 싶으면서 루지를 다 타고 바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마타마타로 운전대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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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6월 6일에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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