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멘털을 가지고 있는 데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루에도 여러 번 자신감이 떨어지는 내게, 그래도 힘을 주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KEEP CALM AND CARRY ON <GOOD ADVICE FOR HARD TIMES>
영국에서 지낼 때 채리티 샵에서 산 책이다. 명언 모음집 같은 건데 시리즈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이 책에는 힘들 때 보면 좋을 조언이 담겨 있다. '힘들다'라는 상태의 정의가 매우 다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챕터가 꽤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KEEP CALM 안에는 13개의 키워드로 분류해둔 조언이 있고, CARRY ON에는 11개의 키워드에 따라 글귀가 담겨 있다.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수많은 '명언'들 중에 거의 permanent 하게 펼쳐두는 페이지가 있다.
CARRY ON 섹션에서 MISTAKES AND FAILURES 키워드로 묶인 명언들이다. 오늘 아침에도 두 번 복창한 문장은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Success is the ability to go from one failure to another with no loss of enthusiasm.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나머지 도전도 못해보거나, 한두 번 해보고 안 되니까 겁먹는 내게 끊임없이 해줘야 하는 말이다. 성공을 보는 관점과 정의의 문제인데, 윈스턴 처칠은 성공은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이런 비슷한 조언들은 많이들 하니까 식상할 수 있지만, 단 몇 시간이라도 내게 새겨질 수 있으면 효력이 있다고 봐야겠다.
요가
요가는 작년 8월부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요가가 나한테 맞을 거라고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일주일에 두 번 50분씩 하는 거니까 실제로 요가를 한 시간이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달 말이면 요가 수업에 등록하고 다닌 지 1년이 된다. 저녁 약속을 잡아야 할 때는 수업이 없는 날로만 잡았고 여행 갈 때 빼고는 한 번도 안 빠졌다. 이 정도면 요가가 취미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
요가를 배우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이전 세션보다 좀 더 유연해지고 정교 해지는 스스로를 본다. 생각이 많은 날에는 동작에 집중하면서도 여전히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나'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다른 사람에 의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때때로 독이 되어 내게 상처를 주는데 (스스로 상처받음), 요가를 하면서는 과거보다는 내 내면의 힘이 커진 것을 종종 느낀다.
노래 (Ed Sheeran - Beautiful People)
그날그날 힘을 주는 노래가 다르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소개하고 싶은 노래는 Ed Sheeran의 Beautiful People이라는 노래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노래인가 싶었는데, 가사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Beautiful People은 "화려한 인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우리는 그냥 우리다우니까 굳이 거기에 얽매여 맞출 필요 없다 뭐 이런 내용의 노래다. 요새 SNS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데, 그 고민조차 나를 서서히 좀먹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여행 가서 사진 찍을 때도 그렇고, 보여주기 식이 너무 많아져서 괴로웠던 와중에 에드 시런의 Beautiful People은 마음이 울컥하게 하는 노래다.
We are, we are, we are
L.A. on a Saturday night in the summer
Sundown and they all come out
Lamborghinis and their rented Hummers
The party's on, so they're headin' downtown
('Round here) everybody's lookin' for a come up
And they wanna know what you're about
Me in the middle with the one I love and
We're just trying to figure everything out
We don't fit in well
'Cause we are just ourselves
I could use some help
Gettin' out of this conversation, yeah
You look stunning, dear,
So don't ask that question here
This is my only fear, that we become
Beautiful people
Drop top, designer clothes
Front row at fashion shows
"What d'you do?" And, "Who d'you know?"
Inside the world of beautiful people
Champagne and rolled-up notes
Prenups and broken homes
Surrounded, but still alone
Let's leave the party
That's not who we are
(We are, we are, we are)
We are not beautiful
Yeah, that's not who we are
(We are, we are, we are)
We are not beautiful
L.A.
Drove for hours last night and we made it nowhere
(nowhere, nowhere)
I see stars in your eyes when we're halfway there
(all night)
I'm not fazed by all them lights and flashin' cameras (uh)
'Cause with my arms around you, there's no need to care
We don't fit in well
We are just ourselves
I could use some help
Gettin' out of this conversation, yeah
You look stunning, dear
So don't ask that question here
This is my only fear, that we become
Beautiful people
Drop top, designer clothes
Front row at fashion shows
"What d'you do?" And "Who d'you know?"
Inside the world of beautiful people
Champagne and rolled-up notes
Prenups and broken homes
Surrounded, but still alone
Let's leave the party
That's not who we are
(We are, we are, we are)
We are not beautiful, yeah
Yeah, that's not who we are
(We are, we are, we are)
We are not beautiful
We are, we are, we are
We are not beautiful
결국에는 자존감의 문제인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내가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줘야 한다. 외부의 것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순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내가 나를 서서히 갉아먹고 있으니 말이다. (응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이 어렵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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