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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거나 진지하거나/일상 & 리뷰

영화 <작은 아씨들> 리뷰 (2020.2 한국 개봉)

by Sehee Park 202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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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지내고 있는 덕분에 한국에서는 2월 12일에 개봉 예정인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를 지난주에 극장에서 봤다. 엠마 왓슨이 이번 영화에서 주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고, (지금 글 쓰면서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2018)>에서 주연을 맡았던 시얼샤 로넌도 나와서 기대하던 영화였다. 추가로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시대물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개봉하면 꼭 보겠다 마음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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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6613)

    한국판 포스터에 적힌 대로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다'라는 문장이 영화 <작은 아씨들 (2019)>의 전체 느낌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끝나고 상영관을 나가면서 <작은 아씨들 (2019)>이 잘 만든 영화라는 걸 느끼긴 했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 영화 장면들과 이야기를 곱씹어 볼 때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오글거리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을 스스로 어떻게 써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해 줬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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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적에 원작 소설을 읽었었는지도 사실 기억이 안 났고, 과거 리메이크 영화들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작은 아씨들>의 2019년 버전이 과거 작품들과 비교해 어땠는지 감상을 남길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이번 영화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ㅎㅎ <작은 아씨들 (2019)>에 매겨보는 나만의 평점은, 물어보나 마나, ⭐⭐⭐⭐⭐

     

    주요 인물

    '작은 아씨들'의 아씨들은 Meg March, Jo March, Beth March, Amy March로 네 자매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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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드 순서대로 Meg, Jo, Beth, Amy 출처: Sony Pictures (https://www.sonypictures.com/movies/littlewomen)

    1. 엠마 왓슨 (Emma Watson): 메그 마치 (Meg March) - 네 자매 중 첫째로 온화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캐릭터인데 럭셔리한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음. 배우가 되고 싶어 함.

    2. 시얼샤 로넌 (Saoirse Ronan): 조 마치 (Jo March) - 여성들이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게 제한적이고, 시집 잘 가는 것이 주요 이슈이던 시대에서 작가로 성공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 되고 싶은 둘째. 로리 로렌스 (Laurie Laurence/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썸 타는 사이.

     

    3. 엘리자 스캔런 (Eliza Scanlen): 베스 마치 (Beth March) -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이 많지만 온 가족이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는 착한 셋째 딸. 피아노를 엄청나게 잘 침.

     

    4. 플로렌스 퓨 (Florence Pugh): 에이미 마치 (Amy March) - 누가 봐도 막내라고 느낄 만한 '전형적인' 막내 캐릭터. 화가가 되고 싶어 함. 조와 로리가 놀러 나갈 때 꼽사리 끼고 싶어 함.

    출처: Sony Pictures (https://www.sonypictures.com/movies/littlewomen)

    영화는 이 네 자매의 어릴 적 이야기와 현재 시점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데, 흐름을 깨트릴 정도가 아니어서 괜찮았다. 자매들을 맡은 배우 중 (적어도 내 기준에서) 엠마 왓슨 (멕 마치 역)이 인지도 면에서는 넘사벽이라 비중이 높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일부 평론가들이나 인터넷에서 읽어본 평도 이번 버전에서는 멕 마치에 대한 이야기는 적어졌고 에이미 마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뤘다고 하긴 했다. 조 마치와 에이미 마치의 관계에 대한 서사가 메인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출처: Sony Pictures (https://www.sonypictures.com/movies/littlewomen)

    플로렌스 퓨의 에이미 마치

    에이미 마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인물을 맡은 플로렌스 퓨에 대한 평론가들의 칭찬이 자자한 것 같다. 플로렌스 퓨는 잘 모르던 배우인데, 이번 <작은 아씨들 (2019)>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막내딸로서의 에이미 연기를 너무 잘했고, 둘째인 조 (배우: 시얼샤 로넌)과 대비되는 성격이나 서로와의 관계를 보여준 부분, 그리고 로리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의 장면들에서도 빛났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려줬다. (앞서 말했듯 소설 내용은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텍스트 속 에이미와 비교한 게 아니라, 내가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그리는 캐릭터들을 각 배우가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대한 포인트ㅎㅎㅎ) 사실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느낌은 플로렌스 퓨뿐만 아니라 영화 속 배우들 모두한테 느끼긴 했다. :)

    출처: Sony Pictures (https://www.sonypictures.com/movies/littlewomen)

    시얼샤 로넌의 조 마치

    엠마 왓슨 외에 기대하고 있던 배우 시얼샤 로넌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더 어리던데 벌써 주요 시상식에 여러 번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을 받은 경력까지....)

    아픈 베스를 챙길 때 '언니다움'이 보이면서도, 메그가 결혼할 때 앞으로도 쭉 붙어 있을 것만 같던 가족이 각자의 삶을 살면서 분리되는 상황이 아쉬워 메그한테 꼭 안기는 모습에선 '동생다움'이 보였다. 그리고 에이미와 투덕대는 것에서도 현실 자매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출처: Sony Pictures (https://www.sonypictures.com/movies/littlewomen)

    <작은 아씨들> 한 문장 정리

    시대 배경은 19세기 미국이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고 몰입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지만, 근본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다뤄서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딱히 아쉬웠던 점 없이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보기 좋은 영화였다. <작은 아씨들 (2019)>을 영화관에서 보긴 했지만,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따뜻한 온돌 바닥/벽난로 옆에 앉아 차 마시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포근한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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