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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거나 진지하거나/홈베이킹

베이크 세일(Bake Sale)로 Jammy Dodgers 만들고 채리티 후원하기

by Sehee Park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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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ke Sale (베이크 세일)

    최근에 조카가 학교에서 'Bake Sale'을 하게 됐다고 했다. Bake Sale은 케이크나 쿠키 등 베이킹을 직접 한 걸 학교에 가지고 가서 판매하고 그 수입금을 자선단체(charity)에 기부하는 펀드레이징(fundraising) 행사다. 베이크 세일은 학생들에게 1)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2) 그것을 '교내'라는 일종의 시장에 내놔 반응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3) (내가 지지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경험까지 배우게 할 수 있는 장점이 가득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내 학창 시절에는 이런 기회가 없었으나, 성인이 된 후 영국에서 간접적으로 보고 들었을 때 참 좋고 교육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해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라고 느꼈었다. 그래서일까, 이 소식을 듣고 내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다.

    라즈베리맛 24개, 복숭아맛 8개의 jammy dodgers가 든 상자들과 후원할 자선단체 소개 메모 - Sehee in the World
    라즈베리 맛 24개, 복숭아 맛 8개가 든 상자들과 후원할 자선단체 소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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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my Dodgers (재미 도저) 베이킹과 펀드레이징 활동

    원래는 할머니(i.e. 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생강 쿠키를 만들어갈 참이었으나 (i.e. 사실상 엄마가 만드셨겠지...?), 조시랑 내가 도와주겠다고 해서 Jammy dodgers라는 비스킷을 셋이서 만들었다. 마침 집에 라즈베리 잼이 남아있었고, 마침 그전 주말에 만났던 친구에게서 받은 장호원 복숭아잼이 있었다. 와 이거 참 재미 도저 만들기 딱 좋네...! 보통은 라즈베리 잼이 흔한 필링인데 복숭아잼 넣으면 어떨까 궁금해서 두 개 다 써봤다. 비스킷 이름을 처음 듣고 "재미가 도져?"라고 말씀하신 엄마의 반응에 조카도 나도 한참을 웃었다.

    라즈베리잼, 복숭아잼 맛의 재미 도저(jammy dodgers) 근접 촬영 사진 - Sehee in the World
    베이크 세일로 만든 재미 도저 사진들은 원본이 사라져서... 복숭아잼을 선물해 준 친구한테 내가 나중에 답례로 만든 재미 도저 사진으로 대체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는데, 판매일 이후에 엄마를 통해 후기를 얼핏 들어보니 인기가 많았나 보다. 나도 뿌듯했는데 조카는 더 큰 뿌듯함을 느꼈길 바란다.

    추가로 Chocolate bourbon (초콜릿 버본) 만들기

    그렇게 성공적인 베이크 세일이 지나고 얼마 뒤 저녁쯤, 조카가 살금살금 눈치를 보며 두리뭉실하게 내게 시간 있냐고 물었다. 내가 "왜?" 하고 답하니, 학교에서 베이크 세일이 다음 주까지 하면 끝나서 그전에 또 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일 처음에 들었을 땐 한 번만 있는 걸로 말했는데, 반응이 좋아서였는지 원래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또 할 수 있다고 하면서 결론은 우리 보고 한 번 더 할 수 있냐고 묻고 싶었던 거다. ㅎㅎㅎ 귀엽기는! 그래서 한 번 더 해줬다. ㅎㅎㅎ 이번에는 초콜릿 맛 버전으로 해서 초콜릿 버본(chocolate bourbon)을 같이 만들었는데, 아이들 입맛이라 그런지 이게 훨씬 더 인기 있었나 보다.

    초콜릿 버본(chocolate bourbon) 만드는 과정: 초콜릿 버터 크림을 바를 위아래 쿠키 부분들 - Sehee in the World완성된 초콜릿 버본(chocolate bourbon): 고슴도치 모양 2개, 하트 모양 2개 - Sehee in the World
    Chocolate bourbon의 전형적인 모양은 직사각형이지만 우리는 하트랑 고슴도치 쿠키틀을 이용했다.

    베이크 세일 수입금 기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Project Moon Bear)

    두 번째 베이크 세일까지 잘 마치고, 팀 내 다른 친구도 이후에 무언가 만들어 와 팔았는지 몇천 원 더 추가해서 총 71,700원이 모였다. 듣기로는 영국에선 학교에서 베이크 세일을 하면, 학교에서 정한 단체가 있거나 학생회에서 투표해서 정해진 자선 단체에 모든 수입금을 다 모아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도와준 경우는 학교에서 주최했다기보다는 조카 담임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진행했던 거였는지, 팀별로 알아서 하게 되어 있었나 보다. 우리는 추천해줄 자선 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됐지만, 다른 친구들도 베이크 세일을 했다면 그 경우엔 어떻게 마무리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는 망설임 없이 작년 여름에 조카에게 처음 소개해줬던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Project Moon Bear)를 후원 단체로 추천했다. 조카가 이끄는 팀의 다른 팀원 친구들은 잘 모를 것 같아 제일 처음 베이크 세일을 준비할 때 조시가 한 문장으로 소개 글을 알려줘서 다른 친구들도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같이 들어가 봤다고 한다. 모두 오케이 해서 71,700원의 후원금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로 송금했다. 참고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과거 사육 곰 농장에 있던 반달곰들을 구조하고, 그들의 여생은 좀 더 나은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생츄어리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자선 단체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Project Moon Bear)에 조카가 bake sale으로 모은 후원금을 기부했다 - 세희인더월드(Sehee in the World)

    현재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 관리하는, 과거 사육 곰 농장을 작년 여름에 처음 가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1년 좀 더 지나 이번 가을에 또 다녀왔는데, 그 기간 사이에 활동가분들의 정성이 가득한 노력이 있었던 게 눈에 선해서 감동적이었다. 생츄어리를 짓기 위해 여전히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국내 사육 곰 농장들과 사육 곰들은 오래전 일이 아닌, 1980년대 장려 정책과 수요의 결과기에 다 함께 책임을 나눠서 져야 하지 않을까.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Project Moon Bear): 사육곰 출신 '미소'가 처음 야외 방사장 '곰숲'에 나와 익숙해져 가는 모습 - 세희인더월드(Sehee in the World)
    과거 사육곰이었던 미소가 처음 방사장으로 나와서 적응 중인 모습(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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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홈페이지

     

    곰 보금자리 : Project Moon Bear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projectmoonbear.org

    📌 '미자르' 떠난 곰 보금자리... 남은 사육곰 위해 앞마당 선물합니다 [유기동물 구조기] - 한국일보 2022.11.17 기사

     

    '미자르' 떠난 곰 보금자리...남은 사육곰 위해 앞마당 선물합니다 [유기동물 구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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