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인도 음식점을 찾고 계시나요? 인도 음식은 조시랑 저랑 둘 다 정말 좋아하는 세계 요리 중 하나예요. 그러다 보니 국내외 어딜 가든 인도 음식점 한 곳 이상은 종종 방문한답니다. 서울에 같이 있던 날도 쌓이다 보니, 그동안 가본 인도 음식점이 어느 정도 돼서 이제는 순위도 나름 매길 수 있게 됐어요. ㅋㅋㅋ 지금까지는 명동에 있는 타지(Taj)가 저희 최애랍니다! 가장 최근에 한국에 다녀왔을 때 (2022년 3월) 갔던 식당이에요.
명동대성당 전망
타지(Taj)를 가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명동대성당 전망이었어요. 타지(Taj) 건물 한쪽이 다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맞은편의 명동대성당을 근사한 배경으로 삼아 식사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가보니 명동대성당 뿐 아니라 좀 더 멀리 N서울타워까지 볼 수 있었어요.
타지(Taj) 창가 자리 예약하기
식사하면서 이 뷰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저희는 예약하고 다녀왔어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타지(Taj) 창 측 테이블 1개를 예약할 수 있답니다 (일반 테이블 예약 옵션도 있음). 나머지 창가 쪽 테이블은 방문한 순으로 자리가 있다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어요. 참고로 네이버 예약 시스템은 네이버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예약 페이지에 '요청사항' 항목이 있는데 거기에 몇 인인지 적으면 돼요. (최대 5명) 네이버 예약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전화로도 예약할 수 있는지는 직접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직원과 영어 소통도 문제없었습니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진짜 맛있었던 타지(Taj) 음식
엄청나게 기대됐던 명동대성당 전망은 생각했던 대로 운치 있고 마음에 쏙 들었는데, 거기에다 타지(Taj) 음식까지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메뉴도 다양하고 저희가 골랐던 음식도 맛있어서 아주 흡족했던 기억이 나요.
주요리 이후에 엄청 배불렀는데 궁금했던 디저트가 있었어요... 전망부터 음식까지 다 넘 좋았다 보니, 행복한 다이닝 경험에 이성은 잠시 내려놓고 디저트도 주문했네요!! 굴랍 자문(Gulab Jamun)은 전에 먹어본 적이 있어서 어떤 음식인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샤히 삐르니(Shahi Phirni)가 서프라이즈였어요. 인도식 라이스 푸딩인데 진짜 너무 제 취향....ㅎㅎ 굴랍 자문도 맛있는데 단 음식을 진짜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서 끝내기엔 무리일 수도 있어요.
타지(Taj) 음식 가격은 가성비 있는 쪽은 아니지만, 저희가 느꼈던 전반적인 만족도를 바탕으론 값어치 했어요. 맛있는 음식, 전망, 깔끔하고 조용한 식당 분위기, 친절한 직원 등 즐거운 점심 데이트였답니다.
보너스 점수!
타지(Taj)에 대한 총평은 앞서 얘기한 것들만 봐도 이미 후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요, 제 눈에 띈 몇 가지 작은 제스처 덕에 보너스 점수도 주려고요! ㅎㅎㅎ 맛있는 음식과 서비스는 웬만큼 괜찮은 음식점이라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바니까, 어쩌면 아래 내용 때문에 타지(Taj) 소개 글을 적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ㅎㅎㅎ
따로 요청해야 제공됐던 일회용 물티슈
타지(Taj)는 식당 운영을 하면서 환경에 안 좋게 미칠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 같았어요. 일회용 물티슈가 있긴 했었는데 손님이 요청해야만 제공하더라고요. 보통 한국에 있는 식당 가면 물티슈가 기본으로 테이블 위에 준비된 걸 자주 봤거든요. (올해 초 기사 보니까 플라스틱 성분 함유한 일회용 물티슈는 이르면 내년부터 식당에서 사용 못할 거라 하더군요. 실제로 빨리 도입된다면 넘 좋겠어요...!)
화장실 가서 손 씻으면 되는데 굳이 물티슈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저희는 보통 테이블 옆에 두는데요. 만약에 대다수 손님이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에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면 물티슈 비치가 큰 문젠 아닐 거예요. (근데 그렇다면 식당들도 굳이 돈 써가면서 일회용 물티슈를 사두지 않겠죠...?) 그런데 그런 의견이 대중화된 게 아닐 때는, 손님이 이미 테이블에 세팅된 일회용 물티슈를 보고 쓰는 게 너무 쉽다고 생각해요. 그냥 너무 일상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딱히 고민하지 않는 경우 있잖아요. 이런 이유로 타지(Taj)에서 저희 테이블에 일회용 물티슈가 없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계산대 쪽에 아예 손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식당 건물 화장실 자체도 청결하고 온수도 나와서 괜찮았는데, 테이블에서 몇 발짝만 가면 바로 이런 시설까지 마련돼 있으니까 일회용 플라스틱 물티슈 사용을 지양하게끔 인센티브를 제공해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언급
타지(Taj)에 추가 점수를 더 주기 전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실질적으로 어떤 행동을 포함하는지 명확하진 않았어요. (제가 알아차린 것 이외에 더 있는지 궁금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당 메뉴나 소개 글 같은 데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타지(Taj) 메뉴에서 관련 문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상적이었어요.
'재료의 소비부터 메뉴의 제공까지 윤리적인 것에 대하여 꾸준히 고민'하고 '메뉴 가격과 일회용품 구입 비용의 일부는 환경과 동물을 위해 기부'한다고 해요. 첫 번째 문장에 대해 저도 동의하는 바인데, 다만 타지(Taj)에서 이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고민의 결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내용이 없어 아쉬웠어요. 상대적으로 두 번째 부분은 실질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언급해줘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요. 개인적으로 어디에 기부하는지도 관심이 가서 더 알고 싶었어요. ㅎㅎ 그 단체에선 환경 보호를 위해 무슨 활동을 하는지 궁금했거든요~ 만약에 다음에 또 타지(Taj) 가면 한 번 물어볼까 봐요! ㅋㅋ
앞에 이야기 한 거랑 비슷한 맥락에서, 타지(Taj)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중에 가시적이었던 부분은 메뉴가 100% 재생지에 인쇄됐다는 거였어요.
타지(Taj) 정보
타지(Taj)에 가본 적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어땠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아니면 추천할 만한 인도 음식점 공유도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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