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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음식

[영국 여행]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 리뷰(The Pump Room Bath)

by Sehee Park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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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인 바스를 언니를 데리고 얼마 전에 한 번 더 다녀왔어요. 바스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 볼거리가 엄청 많은 이 도시를 매번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짧게 구경했던 터라 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은 하게 돼요. 이번 바스 여행 중 새로웠던 건 로만 바스(The Roman Baths) 바로 옆, 펌프 룸(The Pump Room)에서의 애프터눈 티였어요. 언니의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바스(Bath)에서 애프터눈 티를 대접하기로 계획했었거든요. ☕🍰😋 바스 펌프 룸에서의 애프터눈 티가 어땠는지 개인적인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마저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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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 예약 & 입장

    바스 펌프 룸 온라인 예약은 오픈 테이블(OpenTable)이라는 사이트에서 무료로 했어요. 참고로, 펌프 룸 전화 문의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에 문의할 것이 있었는데, 세 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한 번도 직원과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거든요... 세 번 다 음성 메시지를 남겼는데 팔로업 연락은 받질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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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3월 첫 일요일 오후 3시 15분으로 예약했습니다! 예약이 필수는 아닌 것 같지만 성수기 시즌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예약을 추천해요.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가 다른 지역에서 바스로 이동한 뒤 바스에서의 첫 일정이었는데, 주차 & 숙소 체크인이 조금 지연돼서 15분보다 좀 더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이때도 지금 가는 길이니 테이블 홀드 해달라고 하려고 펌프 룸에 전화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아서 또 음성 메시지를 남겼어요... ㅎㅎ 대기 컷이 엄격할 줄 알았는데 걱정했던 것 치고는 캐주얼한 분위기였습니다.

    2. 바스 펌프 룸 분위기

    바스 펌프룸은 바스에서 볼 수 있는 조지안 양식의 건물 중 로열 크레센트와 함께 가장 전형적인 곳이 아닐까 해요. 이번에 애프터눈 티 체험을 하러 건물 내로 들어가기 전까진 항상 건물 밖만 봤었는데, 내부에 들어가 보니 그 느낌이 훨씬 더 강하게 확 들더라구요! 

    조지안 양식 건축 특징인 높은 천장과 큰 유리창 덕에, 안 그래도 큰 티 룸(tea room) 내부가 더 커 보이더라고요! 내부에 테이블이 많아서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가 꽤 될 텐데, 북적북적한 느낌은 들긴 했지만 답답한 건 전혀 못 느꼈습니다. 무대에선 클래식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D

    저희가 앉은 자리는 티 룸 입구에서 쭉 들어가는 통로 쪽에 있었어요. 직원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하고 풍경은 밖에서 볼 수 있는 쪽이었던지라 아마 좋은 위치는 아니었을 거예요! 반대편(입구 기준으로 가장 내부)이었다면 로만 바스 쪽 창가였을 텐데 살짝 아쉬웠어요. ㅎㅎㅎ 어차피 거리상 테이블에서 바로 로만 바스 내부를 볼 수 있진 않았겠지만, 분위기 면에서는 안쪽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펌프 룸에서 관광객에게 애프터눈 티 외에 또 유명한 것이 있다면 물 테이스팅이에요. 유리잔에 담아주는 물을 맛볼 수 있는데 이 물의 원천이 바로 옆 로만 바스(The Roman Baths)의 온천수거든요. '펌프 룸'이라는 이름도 이 온천에서 물을 끌어온다 해서 그렇게 지어졌지요!

    온천수 맛보기는 앞서 말한 가장 안쪽 테이블에 가까이 위치한 분수대에서 가능해요. 직원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참고로, 이 바스 온천수는 로만 바스에서 관람을 다 끝낸 뒤 출구로 나가기 전에도 마셔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바스에 왔을 때 로만 바스에서 한 번 마셔봐서 이번엔 스킵했어요. 맛있어서라기보단 '로만 바스' 온천수라는 특별함에 의의를 두고 맛보시길 추천해요. 😅

    3. 음식

    언니는 펌프 룸 샴페인 티(The Pump Room Champagne Tea, 방문 당시 인당 £36.50)를 시켰고 저와 남자 친구는 일반 애프터눈 티(The Traditional Pump Room Tea, 방문 당시 인당 £27.00)를 시켰어요. 이 둘은 음식에는 차이가 없고 샴페인 한 잔 포함 여부였습니다.

    음식은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먹어본 애프터눈 티 메뉴 중 최고까지는 아니었지만, 저랑 남자 친구 기준으로는 중상 정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단짠단짠의 애프터눈 티 음식에서 '짠'에 해당하는 savoury selection 메뉴에 있던 연어 무스(Salmon mousse and toast)가 좀 아쉬웠어요. 음식의 맛에 불만이 있었다기보단, 연어 무스 위에 캐비어가 '불필요하게' 얹어져 있었거든요. 이 부분이 메뉴에 딱히 적혀 있지 않아서 다른 걸 먼저 먹고 나중에 연어 무스를 먹으려 할 때가 돼서야 알아차렸어요. 캐비어가 고급 음식의 상징으로 여겨지니, 격식 있는 펌프 룸 애프터눈 티를 위해 연어 무스 위에 왜 캐비어를 얹었을지 이해는 해요. 하지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면을 고려해볼 때 이미 충분히 정말 맛있었던 연어 무스+토스트 조합에 굳이 철갑상어알이 더해져야 했는지 아쉬웠어요.

    Savoury Selection: 세 가지 맛 샌드위치, 연어 무스 & 미니 토스트

    남자 친구는 크리미한 디저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하필 그날 준비된 단 음식은 크림이 메인인 게 좀 있었죠. 제가 같은 메뉴를 시켰었으니, 차라리 본인은 소머셋 하이 티(Somerset High Tea, 방문 당시 인당 £19.50)를 시킬 걸 그랬다고 조금 후회했어요. 그래도 취향 때문에 거른 일부 디저트, 캐비어 장식을 제외하면 둘 다 만족했습니다.

    언니가 시켰던 샴페인 티 옵션은 다른 티 룸의 메뉴에서도 종종 보이는데요. 좀 더 비싸지만 주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저랑 남자 친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스 펌프 룸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 좀 필요 이상으로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4. 서비스 & 가격

    앞서 언급했듯이, 라이브 클래식 음악이 주기적으로 연주되는 부분은 좋았어요! 그렇지만 바스 펌프 룸에선 런던의 리츠 (Ritz London)나 요크의 베티스(Bettys) 애프터눈 티 때 느꼈던 직원의 친절함은 그리 느끼진 못했습니다. (음, 친절함이라는 단어보다는 정중함이 맞으려나....)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는 요크 베티스의 애프터눈 티보다는 조금 더 비싸고 리츠보다는 꽤 저렴한데요. (요크<바스<<리츠) 그래서 사실 리츠 런던에서 받은 응대 퀄리티를 바스 펌프 룸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이곳 전반적인 분위기가 베티스보단 리츠에 가깝게 느꼈고, 그렇다면 이런 장소에서 이 가격에 기대할 만한 서비스 퀄리티는 아니지 않나 싶었어요. 실제로 좀 더 저렴했던 요크 베티스의 서비스 퀄리티와 비교하면 바스 펌프 룸의 응대 서비스는 확실히 아쉬움이 남았구요. 적어도 저희 테이블을 담당했던 펌프 룸 직원분의 경우, 일단 주문할 음식에 관해 질문하는 걸 반가워하지 않고 빨리 넘어가려는 느낌이었어요. 보통은 애프터눈 티로 서빙될 음식에 원하지 않거나 먹지 못하는 재료가 있으면 주문 단계에서 문의하고 변경 요청할 수 있거든요. 남자 친구가 샌드위치에서 일부 재료 빼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말이 좀 길어지니까 얼른 컷하려는 태도를 옆자리에 있던 저도 느낄 수 있어서 살짝 '흠... ㅎㅎ' 했어요. 언니가 주문한 샴페인을 잔에 따라줄 때도 뭔가 친근하게 말하는 것 같긴 한데, 좀 많이 시크한 친근함이라 해야 하나... 상호 존중을 해야 하는데 저희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은 딱히 들진 않았어요. ㅠㅠ 나중에 지나가던 다른 직원분한테 따뜻한 물 리필 요청했을 땐 그럭저럭 괜찮았던 걸 생각하면 그 담당 분만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용... 아무튼 가격 대비 제가 느꼈던 서비스 만족도는 기대보다는 아래였습니다.

    5. 평점

    가성비, 가심비 따져봤을 때 저랑 남자친구가 매겨 본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 평점은 10점 만점에 7.5~7.9점입니다. 대략 Good~Great 사이...? 전형적인 조지안 양식 건물에서 당대 상류층의 문화생활이 어땠을지 한눈에, 그리고 꽤 직접적으로 보고 느끼기에 딱 좋았거든요. 게다가 음식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었고요! 점수가 깎인 건 위 내용에서 예상하셨듯 (방문 전 전화 & 현장에서 고객/테이블) 응대 서비스가 제일 컸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좀 떨어졌네요. ㅠㅠ 만약 애프터눈 티는 그렇게 당기진 않지만 펌프 룸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간단한 크림 티 메뉴도 있더라구요! 꼭 애프터눈 티를 드실 필요는 없으니 기호에 맞게 선택하세요 :)

    이번 바스 펌프 룸 애프터눈 티 리뷰를 적으면서 이제는 5년 가까이 된 리츠 런던 애프터눈 티 경험을 다시 떠올려봤어요. 그때 적었던 글도 다시 읽어보고 기억 속 만족도도 떠올려봤는데, 펌프 룸 애프터눈 티와 비교해서 개인적으로 리츠 런던 애프터눈 티는 10점 만점에 9점 주고 싶어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리츠 런던 애프터눈 티 후기도 보고 가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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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시기: 2020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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