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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여행

[영국 잉글랜드] 런던 근교 여행지 Rye (라이)

by Sehee Park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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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라오는 영국 여행지 사진 중에 양으로 따지면 탑급에 속한다는 "Instagrammable"한 라이(Rye)를 얼마 전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사진도 사진이지만, 흥미로운 로컬 역사가 가득한 곳이더군요! Rye는 남동부 해안가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런던에서는 기차로 1회 환승을 포함해 1시간 10분 내외면 갈 수 있습니다. (London St Pancras International ↔ Rye (Sussex) 노선이고요, 중간에 Ashford International역에서 갈아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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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날 라이(Rye)에서 보고 먹은 것들에 대해 적어놨으니, 라이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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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메이드 스트리트 (Mermaid Street)

    머메이드 스트리트는 라이(Rye)가 SNS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이유 그자체예요. 잉글랜드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사진 한 장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죠.

    Mermaid Street에 있는 집들의 재밌는 이름

    이 머메이드 스트리트에 있는 집들의 이름이 재밌고 특이했어요. The House with Two Front Doors나 House with the Seat, The House with the Secret Garden, The House Opposite과 같이, 외지인이 이 동네 사람한테 특정 집의 위치를 물어보면 대답으로 해줄 법한 설명이 이름이더라고요. ㅎㅎㅎ 이중에서도 The House Opposite은 이곳에서 가장 상징적인 머메이드 여관의 정면으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집 이름도 시크하게 '맞은편 집'이에요. ㅋㅋㅋ

    참고로 다른 길과 달리 머메이드 스트리트는 매우 오돌도돌한 자갈바닥이라 편한 신발을 추천합니다. 저는 나중에 모래사장 걸을 생각만 하고 샌들 신어서 머메이드 스트리트 걸을 때 발 지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머메이드 여관 (Mermaid Inn)

    머메이드 여관의 시작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시대 땐 직접 에일 맥주를 양조해 꽤 유명한 에일 맥주집이었고, 숙박은 1박에 1페니였다고 해요. 그런데 머메이드 인의 긴 역사 중 가장 유명한 건 아마 1730~40년대 호크허스트(Hawkhurst) 갱단과 관련된 것일 거예요. 호크허스트(Hawkhurst) 갱은 밀수업을 하던 악명 높은 갱단이었는데, 켄트 주 호크허스트에 있는 한 여관이 본진이었고 이 머메이드 여관이 갱단의 두 번째 베이스로 이용되었어요. 이후엔 가정집이 되었다가 클럽 하우스로, 2차 대전 때는 캐나다 군인의 주둔지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3년에 새 주인을 만나 지금까지 다시 펍 & 여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작은 옛 항구도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보니, 지금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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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건물의 현재 모습은 1420년 당시의 상태에다가 16세기에 튜더 왕조 스타일이 추가되었어요. 다만 지하실은 펍이 처음 생겼을 때나, 그로부터 얼마 안 됐을 때인 1156년에 지어진 원형 그대로입니다! 😲 머메이드 인은 Grade II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요.

    Mermaid Inn 정보
    • 📍 주소: Mermaid St, Rye TN31 7EY
    • 📞 전화 번호: (+44) (0)1797 223 065
    • 📧 이메일 주소: info@mermaidinn.com
    • 🌐 웹사이트: http://www.mermaidinn.com/
    • #️⃣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 🗺️ 지도: 구글

    먹거리

    머메이드 스트리트 카페 (Mermaid Street Cafe)

    머메이트 스트리트 끝에 위치한 카페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컨트리 펍과 티룸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야외 좌석이 없거나 이미 손님으로 찼더라고요. 아무래도 여전히 코로나로 불안한 상황이고 바로 다음날 조시 외조부님과 일정이 있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식사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쉬운 대로 테이크아웃 가능한 이곳에서 파스티를 시켰습니다. 따뜻하게 나올 거로 예상했는데 데워지지 않은 상태로 받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따뜻했으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은 맛이었거든요.

    Mermaid Street Café 정보
    • 📍 주소: Strand Quay, Rye TN31 7AY
    • ⌛ 영업 시간: 매일 9am-5:30pm
    • 📞 전화 번호: (+44) (0)1797 222 128
    • 🗺️ 지도: 구글

    Utopia*

    원래 머메이드 스트리트 카페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구 했는데요. 점심을 주문하면서 다른 손님이 아이스크림 주문할 때 보니까 양이 좀 아쉬웠어요. 🤔 그치만 오랜만에 바다 쪽 나들이 한 김에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고.... ㅜㅜ

    잠깐 고민하다가 급하게 구글링 해서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에 있는 Utopia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파인애플맛과 애플크럼블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요. 🍦 오 와우.... 파인애플도 맛있었는데 애플 크럼블 맛 아이스크림이 아주 굿굿굿! 👍👍👍 조시도 저도 유토피아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은 게 맛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시는 애플 크럼블 맛이 넘 맛있어서 한 번 더 사 먹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 아, 하나 아쉬운 걸 꼽자면 아이스크림이 너무 빨리 녹아서 후다닥 먹어야 했습니다.

    *Utopia 아이스크림 가게는 이 글이 게시된 이후 영업이 종료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다시 찾아봐도 당시엔 뜨던 정보가 안 보이는 듯 하네요. 아이스크림 맛있었는데 아쉽네요... (update: 2022/8/2)

    캠버 샌즈(Camber Sands)

    캠버 샌즈는 차가 있으면 라이(Rye) 중심가에서 다녀오기 쉬운, 고운 모래 해변이에요. 이 이전에 마지막으로 영국 바닷가를 가본 게 좀 오래되긴 했지만, 제 기억 속엔 영국 바다는 대부분 조약돌이나 거친 모래 사장이 펼쳐진 곳이었는데요.

    캠버 샌즈는 주차장 옆에 사구가 있고 모래 입자가 아주 고와서 맨발로 걷기 부드럽고 촉감도 좋았어요. 이 모래가 바닷바람에 날려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 주변부에도 소복히 덮여 있어요. ㅎㅎㅎ 그간 봤던 영국 바다 풍경과 달라서 잠시 딴 나라에 온 것 같았습니다. 개학 시즌 직전에 가서 그런지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외에 Ypres Tower나 St. Mary's Church도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애매했고 실내로 들어가야 해서 레스토랑 실내를 피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이번엔 스킵했어요. 아직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감염병 걱정 없이 활동에 제한이 없는/낮은 시기가 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못 가본 곳들은 그때 가볼 수 있겠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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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1년 9월 8일에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
    여행 시기: 2021년 8월 31일
    이동 수단: 자동차 &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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