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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여행

[영국 웨일즈 여행] Wye 강에서 카누 타기 🏴󠁧󠁢󠁷󠁬󠁳󠁿🛶 - 액티비티 리뷰 & 추천

by Sehee Park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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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웨일즈에서 칩거 생활하며 지낸지도 수개월이 지난 2020년 7월의 어느 날... 조시 생일날만큼은 좀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River Wye(와이강)이 보이는 산책길을 걷거나 드라이브 길을 지날 때마다, 조시는 '웨일즈에 있는 동안 Wye에서 같이 카누 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는데, 생일날 그 소원을 이뤄주기로 했다. ㅎㅎㅎ 

 

웨일스 정부의 록다운(lockdown) 지침이 단계적으로 완화되던 때라 일부 야외 액티비티 시설이 재개장을 했고, 당일에 날이 괜찮으면 액티비티 업체를 통해 카누를 빌리기로 했다. Symonds Yat(구글에 '시몬즈 야트'라고 나오는데, 조시네 가족이 말할 때 들어보면 '시몬지얏'으로 들림)이라는 유명한 River Wye 뷰 포인트가 있는데, 평소 관광객이 많아 이 일대에 카누를 대여해주는 곳이 꽤 있다. 

 

우리가 카누를 빌리기로 선택한 Canoe the Wye라는 업체는 6월 20일부터 제일 짧은 반나절(3시간)짜리 프로그램만 열어서 재운영 중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은 어차피 운영하지 않아서 소용없긴 했지만) 카누 렌트 당일까지도 '3시간 대여는 좀 짧지 않으려나'하며 아쉬워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내 기준에서는 딱이었다. 😅 적당하지만 충분히 특별했고, Kerne Bridge(컨 브리지)에서부터 Symonds Yat까지의 풍경도 잘 즐겼고, 오랜만의 로컬 여행으로 기억에 남길 수 있었다.

웨일즈 여행 / 액티비티 후기: Canoe the Wye 카누 렌탈

이런 날은 상상도 못 했고 원하지도 않았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우리가 이용한 Canoe the Wye에서 어떻게 카누 대여/액티비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지 리뷰를 적어본다. (팬데믹 상황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경험한 대로 운영 방식이 유지될 수도 있고 이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웨일스 여행을 생각 중이고 액티비티에 관심 있는 분들은 쓱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목차

    사전 예약제

    예약 없이 당일 방문해서 카누를 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6월 중부터 한정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시 연데다 여름이고 여행/휴가 옵션이 제한된 요즘이라 그런지 가능한 날짜 및 시간이 꽤 빨리 사라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8월 중순)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우리가 알아봤던 한 달 전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Canoe the Wye 웹사이트에서 예약 페이지에 가면 오전 반일(Morning Half Day)과 오후 반일(Afternoon Half Day)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업체 홈페이지에 새로 공지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3/4일, 1일, 2일, 3일, 4일짜리 프로그램은 이용이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길.

     

    Canoe the Wye 이용 당일 만나는 장소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Canoe the Wye 사무실이자 리셉션 그리고 만나는 장소였다. 맞은 편의 호텔 부지를 공유하는 상황이었는지 주차비는 별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리셉션에 도착하면 직원이 나올 때까지는 밧줄로 쳐진 경계선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직원이 예약자 명단에서 우리 이름을 확인한 다음, 투명 가림판이 설치된 카운터에서 긴급 연락처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이 연락처 종이 하단에 서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펜을 빌려주긴 하지만 서로 간의 컨택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개인 펜을 챙기길 추천한다. 아 그리고 우리는 짐이 별도로 없어서 안 받았는데, 배낭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담을 수 있는 통도 제공했다. 

    예약한 카누 이용 시간에 맞춰 Canoe the Wye 리셉션에 도착

     

    카운터 반대쪽에는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장갑을 챙겨 가서 굳이 쓰지 않았다. 사인도 하고 구명조끼도 받고 난 다음, 직원이 카운터에서 나와서 맞은편에 보관된 노를 소독해서 건네주었다. 이용객이 반납한 구명조끼는 저 밧줄에 걸어 말리고, 노는 그때그때 스프레이 소독해서 이용객 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 가능성을 낮추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안전 설명 & 시작 지점으로 이동 

    이 리셉션이 위치한 곳은 카누를 타는 기준에서는 도착 지점이었기 때문에, 리셉션 뒤 공터에서 안전 설명 등을 듣고 미니버스를 타고 시작 지점으로 이동해야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미니버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야 했고, 그래서 미니 버스 한 대엔 2인 1그룹 기준으로 두세 팀 또는 한 단위의 단체로 한 팀만 탈 수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대엔 우리 포함해서 총 세 팀 (각 팀마다 2인. 총 6명)이 있었는데, 우리는 조시 부모님 차를 타고 따로 시작 지점에서 만나기로 해서 미니버스를 굳이 타지 않았다.

    카누 타기 + Half Day 프로그램 루트

    카누를 탄 날은 주중 오후였지만 주말처럼 느껴졌다. 다른 두 팀 말고 다른 카누 업체 이용객들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루트 곳곳에서 낚시꾼들과 강가로 피크닉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있었다. 아마 우리처럼 국내/동네에서 즐길 수 있을 만한 액티비티를 찾아온 것 같았다. ㅎㅎ 낚시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전 설명 내용 중 하나가 낚싯줄을 잘 피해서 카누를 타라는 거였다. 잘못해서 노를 저을 때 낚싯줄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물에 있어 좀 복잡 미묘한 감정이 있다. 물놀이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또 실제로도 좋아하지만, (바다, 강, 수영장 가리지 않고) 만약 물에 들어갈 때 내 발이 땅에 닿지 않거나, 중심을 잃고 물에 빠질 것 같으면 바로 패닉 해버린다. ㅠㅠ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고 나면 꽤 대범 해지지만 항상 처음엔 필요 이상으로 긴장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다행히 우리가 카누를 탔던 시점엔 물이 매우 얕았다.

     

    Kerne Bridge에서 Symonds Yat까지의 루트는 유유자적한 풍경을 선사했다. 종종 발견할 수 있다는 물총새(kingfisher)나 송골매(peregrine falcon)는 운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게도 보지 못했지만, 오리, 캐나다 기러기, 백조 가족, 말똥가리(common buzzard), 가마우지(cormorant) 등 강과 하늘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을 눈에 담았다. 

     

     

    중간에 한 번 짧게 쉰 것 포함해서 2시간 15분~20분 정도 동안 Wye강에서 카누를 탔다. 루트의 마지막 부분에서 역풍이 불어 파워 노젓기를 일부 해야 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힘 안 들이고 편안하게 탔다. Canoe the Wye에서 카누 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3시간을 주기 때문에 크게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았다.

    카누 반납 지점 (도착 지점)

    리셉션이 있던 부지가 카누 루트의 종착지다. 사진 속에 초록색 깃발이 있는 부분으로 카누를 끌고 올라와 Canoe the Wye 미니 버스가 있는 곳에 두면 끝! 안전 설명해준 분이 마중 나와 계셔서 카누를 드는 게 힘에 부치면 도와주신다. 카누 말고도 구명조끼, 노, 루트&안전 설명 요약 종이, 짐 보관통 전부 반납하는 걸 잊지 말자. :^)

     

    수개월 동안 차 없이 웨일즈에서 전원/격리 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보다. 오랜만의 제대로 된 외출이자 바깥 활동에 매우 감사했고, 조시 생일에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액티비티 하나 하는데도 업체든 손님이든 서로 더 신경 써야 하게 됐지만, 그래도 아예 불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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