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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여행

[영국 스코틀랜드] 겨울 하일랜드 당일치기 여행(Highland Experience Tours)

by Sehee Park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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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지내면서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대부분이 잉글랜드 지역이었는데요, 2016년 연말은 에든버러에서 보내기로 급결정하게 되면서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들도 맛보고 왔답니다. 스코틀랜드 하면 에든버러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구경한 하일랜드 지방 여행에 대해 적어보려고 해요.

출처: Wikipedia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의 가운데를 사선으로 잘랐을 때 위쪽에 해당하는 지역을 일컫는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열차, 금지된 숲을 포함해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다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어요. 007 스카이폴 영화의 한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하구요. 에든버러에선 축제와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하일랜드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넓고 웅장한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사람의 때가 덜 탄 곳인 만큼 여행 스팟 간의 이동이 대중교통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많아요. 개별 여행을 꼭 원하신다면 차를 렌트해서 다니시길 추천해드리지만, 하일랜드를 처음으로 구경하는 경우엔 현지 여행사의 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개별 여행으로 고려하고 있었는데 Highland Experience Tours라는 현지 투어 업체와 함께할 기회가 생겨서 무료로 투어를 받아보았어요. 가장 하단에 투어로 여행해 본 것에 대해 장/단점 정리해놨습니다! :)

출처: Highland Experience Tours

Highland Experience Tours에서는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는데 저는 당일치기로 하일랜드를 훑어볼 수 있는 투어로 다녀왔어요.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코틀랜드 규모가 남한 전체 규모와 2만km²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바쁘게 돌아다녔답니다. 웹사이트에서도 'monster tour'라고 첫 줄에 설명해놨을 정도니 각오를 단단히 했죠. ㅎㅎㅎ 홈페이지에선 에든버러에서 출발해서 The Cairngorm Mountains - Inverness - Loch Ness - Ben Nevis - Glen Coe 순인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일정으로 나와 있었는데, 실제 투어에서는 반대 순서로 돌았어요. 변수에 따라 조정을 하는 것 같아요.

아침 7시 45분에 로열 마일에 있는 Caffe Nero에서 만나서 체크인하고 한 30명 정도 정원의 투어 밴에 올랐습니다. 겨울인 데다 12시간짜리의 빡센 투어인지라 참가자들이 얼마나 될지 몰랐는데 버스를 꽉 채웠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상당수가 미국인 관광객들이었는데, 호그마네이 축제를 보고 귀국 전에 스코틀랜드의 다른 곳은 어떤지 눈요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Ian 가이드 아저씨도 매우 친절하고 스코틀랜드 역사 설명도 자세하게 해줬어요. 스코틀랜드 억양 때문에 내용을 놓칠 때도 종종 있긴 했지만, 버스 타고 가면서 지나치는 관광지도 그때그때 짚어주었답니다.

출처: Flickr - luvi

중간에 Loch Ness (록흐 네스)에서 1시간 정도 옵셔널 투어가 있어요. Loch Ness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있는 모든 호수를 한 곳에 담은 것보다 더 크고 깊은 호수예요. 이 호수는 엄청난 규모와 깊이뿐 아니라 상상의 괴물 (Loch Ness Monster; 닉네임은 Nessie)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1933년에 처음 발견됐다고 하는데 위의 유명한 사진 이후 딱히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어서 미스터리한 상상의 동물로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가이드 아저씨도 유람선 타는 사람들한테 혹시 Nessie 사진 찍게 되면 자기가 여기까지 데려와 준 것도 있으니까 미디어에 사진 팔고 돈 반띵하자고...ㅋㅋㅋㅋ

Loch Ness

이 옵셔널 투어는 유람선을 타고 이 호수와 근처의 성들을 둘러보는 것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선택하지 않았어요. 버스에서 오래 앉아있었고 유람선 투어를 즐기려면 배의 야외로 나와야 할 텐데 그러기엔 너무 추울 것 같았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대신 근처 카페에서 여유 있게 배를 좀 채우고 남은 시간은 바로 옆에 샛길처럼 빠지는 길을 따라 조금 걸었어요. 경사로가 너무 완만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꼭대기까지 갔다 오기엔 부족했지만 그래도 Loch Ness를 평지보다는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어요.

The Cairngorm Mountains

원래는 3시-4시 유람선이 보통 투어 일정이지만 제가 투어를 받았던 날에는 이미 그 시간대 유람선은 매진이라 2시-3시가 되었어요. 이 때문에 유람선 전 일정들이 좀 더 빠듯해지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덕에 더 어두워지기 전에 Cairngorm 국립공원도 볼 수 있었어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본 시간이 대부분이지만요. ㅠㅠ) 이곳은 겨울엔 4시 반이면 깜깜해져서 유람선이 4시에 끝났으면 이 국립공원은 아예 안 보였을 거예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에든버러 시내에 거의 도착할 무렵, 마지막 포토 스팟으로 Forth Bridge와 The Queensferry Crossing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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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h Bridge

넓디넓은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방들을 하루 안에 둘러보는 코스인 만큼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사실 하루 안에 하일랜드를 다 보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죠. ㅎㅎㅎ 느긋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Highland Experience Tours에서 제공하는 2-8일 투어 프로그램들에 더 만족하실 거예요! 당일치기 코스는 trailer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ㅋㅋ (봐서 좋지만,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 대신 이번 맛보기 여행을 통해 다음에 하일랜드를 다시 가면 콕 집어서 어디를 제대로 보고 싶은지 찜해놓고 왔어요. Glen Coe에서 더 오래 머물고 Cairngorm 국립공원에선 직접 등산도 해보고 싶네요. :-)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하일랜드 당일치기 여행 코스에 대한 장단점을 아래에 적어 놓을게요! 제 느낌대로의 장단점이라 다른 관점에서 보실 수도 있겠지만, 아무쪼록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하일랜드 당일치기 코스는 현지 여행사마다 거의 다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돼서 아래 내용을 공통으로 참조하실 수 있을 거예요. :)

투어 장단점
  • 😊 하루 안에 스코틀랜드 내에서 에든버러 외의 다른 유명 명소에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 😊 촉박한 여행 일정 대비 많은 것을 보고 싶으면 효율적이다.
  • 😊 교통수단 걱정할 필요 없다.
  • 🤨 정차 장소와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실제로 내려서 구경을 하는 것에 제약이 크다. 모든 패키지가 그렇듯 자율성이 적다.
  • 🤨 홈페이지에서 멈춘다고 명시하지 않은 곳은 버스 안에서 눈으로 구경하고 지나칠 수 있다. 이 경우 그럴싸한 사진 찍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대신 좌/우측 몇 시 방향으로 보이는 000으로 소개하면서 관련된 설명을 충실히 해줬다.)
  • 🤨 상당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낸다. (대신 지루하지 않게 가이드가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이 글은 2017년 1월 7일에 게시된 이후 업데이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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