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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유럽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3) 유로라인(Eurolines) 후기

by Sehee Park 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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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드디어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의 마지막 부분이었던 파리에서 런던까지 구간만 남았네요. 파리에서 런던, 런던에서 몽생미셸은 FlixBus (플릭스버스), 몽생미셸에서 다시 파리로는 Ouibus (위버스)를 이용했다고 이전 글들에서 말씀드렸었죠? 대망의 마지막 구간은 1편에서 두어 번 언급되었던 Eurolines (유로라인) 버스로 마무리합니다. 플릭스버스 편을 읽고 오신 분이라면 뉘앙스로 봤을 때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더 세세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번에도 항목별로 나눠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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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런던

      몽생미셸 여행은 2박 3일 일정이었는데, 셋째날도 최대한 오래 남아있고 싶기도 했고, 주로 버스로는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많아서인지 어차피 오후 출발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리에 도착하는 버스 (Ouibus 이용) 시간도 늦은 편이었죠. 파리에서 잠만 자고 바로 다음날 오전에 런던으로 가는 건 좀 아까워서 몽생미셸에서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야간 버스를 타기로 했죠. 그렇게 되면 파리는 구경 못해도 런던에 아침 일찍 도착하니까 영국에서의 시간을 최대화할 수 있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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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1편에서 두 번째 구간의 플릭스버스가 최악의 버스 경험이 될 뻔했다고 말씀드렸죠? 될 뻔했지만 되지는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유로라인 덕분이었어요. ㅋㅋㅋㅋ

      저희가 탈 버스가 도착하기 전 옆에 있던 다른 유로라인 버스 사진. 여기는 타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서 한적해보이네요.

      탑승할 때

      저희가 Eurolines (유로라인)에서 이용하는 파리 Gallieni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버스 대기줄이 좀 혼란스러웠어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어느 플랫폼으로 버스가 오는 건지 정보가 없어서 여러 플랫폼에 걸쳐서 퍼져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누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저희는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죠. 불편한 눈치게임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아주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왜 틀리지를 않는 건지...

      버스는 제 시간에 도착하긴 했는데, 출발은 10분 정도 지연됐어요. 출발시간에 딱 도착한 게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더 크리티컬 했던 건 아마 상상 이상의 무질서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줄에 대한 개념이 단 1도 없었답니다. ^_^ 런던행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그 주변으로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고 서로 막 밀었어요. ㅠㅠ 진짜 런던-파리행 플릭스버스랑 완전 반대 상황이었죠. 플랫폼 안내도 미리 되어 있고, 버스도 미리 도착해있고, 사람들 다 착실하게 줄 서고, 자리도 미리 배정되어 있었던 플릭스버스... 파리-런던행 유로라인 버스는 이 모든 항목들을 뒤집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좌석 & 부대시설

      앞자리 사람이 조금만 뒤로 젖히면 무릎 부딪힐 정도의 갭....ㅎ...

      으, 여차저차 해서 힘겹게 버스에 올랐는데, 윽.... 앞뒤 좌석 간의 공간이 좁디 좁네요. 파리→ 몽생미셸행 플릭스버스 후기에서 공간이 좁은 편이었다고 얘기했는데, 체감상 그것보다 더 좁았던 것 같아요. 😖 그 전 버스들 탔을 때는 배낭이랑 카메라 가방을 발 주변에 내려놔도 공간이 좀 남았었는데, 유로라인 버스에서는 그러고 나니 움직일 틈이 거의 안 보였었어요. ㅠㅠ 그리고 버스 터미널 자체도 그랬지만, 버스에 타고나서 앉을자리들 봤을 때도....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전 포인트는 제 자리의 옆 쪽 벽에서 USB 꼽는 곳을 찾긴 했는데 딱히 쓰고 싶은 비주얼이 아니었고, 필요도 없어서 사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해협 건널 때

      유로라인 버스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갈 때 Calais에서 페리를 타는데, 여기 다 도착해서 출입국심사로 모든 사람들이 내려야 하기 직전에 여기 자체에서 정류장이 있더라고요. 제가 탔던 버스에서는 한 커플이 이 Calais 정류장에서 내리고 한 명이 탑승했습니다.

       

      출입국심사는 그렇게 달갑진 않았습니다. 플릭스버스 때는 여권 보여주고 바로 지나갈 정도로 빨랐는데, Calais에서 영국으로 가는 한국인이 많지 않았던 건지, 그냥 저를 담당했던 직원이 정보 숙지가 안 되어 있었던 건지... 한참 걸렸습니다. 한국인이 비자 없이 영국 여행할 수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계속 답답한 소리만 해서 제가 가르쳐주고 나왔어요. 한국인은 6개월까지 무비자로 영국 관광할 수 있다고. 제가 장기 체류하면서 받았던 비자 스티커가 있어서 더더욱 헤매시더군요... 그 직원도 멋쩍었는지 도장 찍어주면서 이민법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따라가기 힘들다고 농담조로 말씀하시던데... 그 늦은 시간에 서로가 피곤할 테니 그냥 '하하' 하고 나왔어요. 한국인 관광객 6개월 무비자는 한참 전부터 유효한 거였는데 말이죠. 😂

      페리는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플릭스버스가 해협 건널 때 이용한 Eurotunnel (유로터널. 또는 채널터널) 보다는 좀 더 오래 걸려요. 그래도 페리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유로터널 하고 다르게 버스에서 내려서 아예 배 안에서 쉬고 먹고 할 수 있거든요. 유로라인 버스가 워낙 비좁고 사람들도 꽉꽉 차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확 트인 넓은 공간에 나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4월 초중순에 탔는데 그때가 스키 시즌인 건지, 새벽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키 여행 그룹 학생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덕인지는 몰라도 새벽 4시 30분인데 케이터링 서비스도 엄청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총평

      Eurolines (유로라인) 버스의 기사 분은 친절하고 운전도 다 잘 해주셨...지만! 탑승할 때랑 버스 내 좌석 상황 등에서 너무 별로였기에 FlixBus (플릭스버스), Ouibus (위버스), Eurolines (유로라인) 중에서는 최하위로 평가했습니다. 런던 Victoria Coach Station에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그렇게 빨리 내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ㅋㅋㅋ

       

      이 버스 탑승 후기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버스 서비스라는게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해서 매번 다른 인상을 남길 거라 생각하긴 해요. 그래서 이번 여행 때 한두 번씩 타본 걸로 각 버스 서비스를 일반화하지는 않고 싶어요. 그래도.. 다음에 또 타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아쉬운 소리 했던 것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리뷰를 들고 왔으면 합니다.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유럽에서 운행하는 다른 버스 회사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코멘트에 추천/비추천 좀 해주세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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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시기: 2019년 4월 10일~12일 (2박 3일)
      여행 루트: 런던 → 파리 → 몽생미셸 → 파리 → 런던
      이동 수단: 도보 /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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