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유럽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1) 플릭스버스(FlixBus) 후기

by Sehee Park 2019. 5. 31.
반응형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몽생미셸까지 버스로 여행하고 왔어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유럽 내에서 이동할 때는 최대한 비행기를 타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시간표와 가격을 비교해서 결정해놓고 나니, 이번 여행 한 번에 FlixBus (플릭스버스), Ouibus (위버스) 그리고 Eurolines (유로라인)을 다 이용하게 되었네요. ㅎㅎㅎ 유럽에서 돌아다니는 버스 서비스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던 터라 여행 중에 메모로 기록해뒀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이 세 버스 회사의 버스 탑승 후기를 공유해보려 해요. 버스 이용 만족도가 노선, 여행 시즌, 날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으니, 이 세 버스를 이용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참고용으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쓰다 보니 길어져서 3편으로 나눠서 버스 회사별로 후기를 적을게요. 업로드 순서는 런던-파리-몽생미셸 루트 이용 순입니다! 몽생미셸 여행 정보 찾던 차에 관련 구간 버스들이 어떤지 궁금해서 오신 분들은 몽생미셸 여행 관련 팁 4가지 글도 한 번 체크해보세용! 😊

반응형

제 여행 상황에 맞는 시간표랑 가격을 찾고 나니 플릭스버스는 두 번 이용하게 되었어요. 먼저 런던에서 파리, 그리고 파리에서 몽생미셸 구간이었죠.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해협을 건너는 국제노선 버스와 프랑스 내의 국내노선버스였는데, 이 둘이 같은 플릭스버스였음에도 만족도는 꽤나 차이가 났어요. 아래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적어볼게요!

 

목차 보기

     

    파리 Bercy Seine 버스 터미널에 주차되어 있는 FlixBus (플릭스버스).

    런던에서 파리로

    탑승할 때

    몽생미셸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런던 Victoria Coach Station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밤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를 이용했어요. 영국에 있을 때 이 터미널에서 버스 이용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출발이 지연되거나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꽤 자주 있었는데요.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저나 친구나 매우 놀라웠어요! ㅋㅋ 저희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파리행 플릭스버스가 이미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로 탑승을 하고 있더라고요.

    국제노선인데도 불구하고 수하물 검사를 하지 않아서 저희도 바로 대기줄로 갔습니다. (몇 년 전에 유로라인 버스 타고 파리 갈 때는 터미널 안에 데스크에서 따로 검사했던 것 같은데, 이게 버스 회사의 차이인 건지 아니면 이 터미널에서는 더 이상 수하물 검사를 하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아는 분 계시면 코멘트 부탁드려요!) 저희 차례가 되니 버스 기사 분이 파리 예상 도착시간을 알려주시면서 환대해주셨습니다.

     

    줄 대기부터 탑승까지 모든 게 수월하게 진행된 덕분에 버스도 정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기사 분이 처음 알려주셨던 것처럼 웹사이트랑 티켓에 쓰여있던 도착시간보다 무려 2시간이나 빨리 도착했어요. (사실 이건 저희 일정상 좋은 소식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늦어서 다음 버스 놓치는 것보다는 낫다 생각했습니다).

    좌석 & 부대시설

    버스 안으로 들어왔으니 내부를 봐야겠죠! 좌석은 저희가 인터넷으로 티켓 구매할 때 이미 지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 끝날 때 이 자리 배정 시스템이 얼마나 여행의 퀄리티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깨달았어요. (자세한 내용은 3편에서 언급될 예정입니다). 앞뒤 좌석 간 간격도 중장거리 노선에서 꽤나 중요한데, 이 버스는 몽생미셸 여행하면서 탔던 버스 4번 중에 간격이 넓은 편에 속했습니다.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됐고 좌석 앞에 충전하는 포인트도 있었어요. 와이파이는 무제한은 아니지만 영상 시청처럼 데이터 많이 잡아먹는 것만 아니면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어요.

    출입국심사

    런던-파리 플릭스버스는 해협건널 때 Eurotunnel (유로터널. 유로터널은 사실 회사명이라 채널터널이 더 맞는 것 같긴 한데 많은 사람들이 유로터널이라고 하더라구요!)을 이용했는데요. 영국 쪽 유로터널은 Folkestone이라는 곳이 출발/도착 지점인데 여기서 여권 검사를 했던 걸로 기억해요. 밤시간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매우 신속하게 진행됐었습니다.

    총평

    내용을 읽어보면서 느끼셨겠지만, 런던에서 파리까지 탄 플릭스버스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든 게 들어맞았고 딱히 안 좋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없었거든요. 다만... 이걸로 높아진 플릭스버스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음 파리-몽생미셸 구간에서 좀 실망했죠.

    파리에서 몽생미셸

    탑승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파리 도착시간이 너무 앞당겨져서 경유 대기 시간이 길어졌어요. 보통은 그러면 파리 시내도 둘러볼 여유도 있고 하니까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저희 스케줄 상에는 오히려 쥐약이었습니다. ㅠㅠ 몽생미셸행 버스가 아침 7시 5분인데, 아마 저희가 파리 (Bercy Seine) 버스 터미널엔 새벽 3~4시에 도착했을 거예요. 원래 도착 예정은 아침 5시 10분이었거든요. 진짜 볼 거라고는 버스 도착, 출발 안내 전광판밖에 없는 이 터미널에선 할 게 없었어요. 터미널 밖으로 나가니 너무 고요해서 유령도시인 것 같았지요. ㅠㅠ 만약에 저 혼자 여행하는 거였으면 터미널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갔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터미널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건 아닌데, 최소한 여기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주변 카페들은 6시는 되어야 여는 걸로 나왔어요. 구글 지도랑 카페 홈페이지에서 5시 30분부터 연다고 되어 있는 곳을 하나 찾긴 했어요. 근처에서 덜덜 떨다가 시간 맞춰서 갔는데 주인이 "언제 문 열지 결정하는 거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문전박대당했습니다. ㅋㅋㅋ 틀린 말은 아닌데, 본인 카페 웹사이트에 5시 30분부터 연다고 해둔 건 그럼 누가 적은 건가요.. 흑흑

    버스가 쵸큼 늦네요... ^_T

    결국 6시 넘어서 다른 카페에서 크루아상하고 핫초코로 아침 해결하고, 정말 지루하고 춥고 괴로웠던 대기 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터미널로 돌아갔습니다. 흠 그런데 버스가 좀 늦네요... 허허.. 많이 늦은 건 아니지만 4시간 정도 오들오들 떨고 나니 얼른 버스에 타고 싶었어요. 나중에 몽생미셸에는 한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뭐 이 정도는 괜찮았어요. 보통 버스들은 시간 밀리는 거 흔하니까요.. 아, 자리는 미리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버스 도착하는 게 보이자마자 줄 서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운전

    그런데 정말 안 괜찮았던 거는 버스 기사 분의 운전 중 행동이었어요. ㅠㅠ 아마 제가 본 사람들 중에 운전에 집중 제일 못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 태우고 운전하는 것이 이 분의 직업이건만 운전에 집중을 못한다니... 그분껜 죄송한 말이지만 안전하고도 연결되니 이 부분은 자비 없게 하겠습니다. 저희가 차 문 쪽, 그러니까 운전석 하고는 대각선 방향으로 앞에서 두 번째에 앉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깨어 있을 땐 기사 분이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운전하는 동안 계속 핸드폰을 보고, 간식을 드시고, 담배 찾으려고 운전석 뒤에 걸린 재킷 주머니를 뒤지시더라구요 (그리고 결국 담배 찾아서 피우심). 이게 운전을 하고 있던 중의 행동들이었는데, 어떤 때는 첫 줄에 앉은 손님들도 연관되어 있었어요. 그 분들이 마치 어린애 도와주는 부모님처럼 이것저것 나서셔서 저는 심지어 이 세 명이 한 가족인건가 싶기도 했어요. ㅋㅋㅋㅋ 기사 분이 그 자켓 뒤적거릴 때 같이 잡아주고, 버스 전면부 창문이 살짝 뿌예지니까 기사 분 위에서 창도 닦아주시고, 간식도 나눠주고, 중간중간 서로 대화도 하고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뒷 줄에 앉아서 앞 상황이 안 보이면 속 편했겠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안 일어난 건 아니니까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ㅠ_ㅠ

    좌석 & 부대시설

    같은 플릭스버스지만 런던-파리 구간 버스보다 이 버스의 좌석간 간격이 더 좁았습니다. 와이파이나 충전 포인트도 제공되지 않았었어요. 저희는 야간 버스 타면서 여권 검사 때문에 중간에 깨고, 파리에서 떨면서 기다린 것 때문에 이 버스 안에선 곯아떨어져서 이 부분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지만요.

    좌석 간격이 저한테는 충분했고, 남친한테는 꽉 맞았어요.

    하차할 때

    저희가 이용한 플릭스버스 파리-몽생미셸 노선은 몽생미셸만 가는 것도 아니고, 몽생미셸이 최종 목적지도 아니었어요. 몽생미셸 전, 후로도 기착지가 있었고 별도의 도착 안내 방송이 없었어서 (기사 분도 따로 말씀 안 해주심) 주의를 기울여야 했죠. 도착 예정 시간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가도 중간 중간 깨서 확인하고 몽생미셸에 잘 내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몽생미셸에서 내리니까 너무 푹 잠들어있지만 않으면 하차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해요. 버스 전용 주차장에서 내리기 때문에, 안내판 보고 쭉 걸으니 몽생미셸 셔틀버스 타는 곳이 나왔습니다.

    총평

    앞선 내용들에서 이미 충분히 느끼셨겠지만, 네, 이 구간의 플릭스버스 서비스는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핸드폰에 느낀 점 메모하면서 친구한테 아마 이 버스가 앞으로 남은 버스 여정 다 합쳐서 제일 별로일 거라고 확신하다시피 말했었어요. (그리고는 마지막 버스를 타면서 그 말을 주워 담습니다...) 주요 원인은 기사 분 때문이었으니, 다른 기사 분이 운전하는 버스였다면 좀 달랐을까 싶긴 합니다. 🙄

     

    제일 처음에 잠깐 말씀드렸듯, 버스에 대한 만족도는 워낙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쳐서 저는 한 번은 만족, 다른 한 번은 불만족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분들은 또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는 점 감안해주세요. 몽생미셸까지 잘 도착했으니,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시 파리로,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 몽생미셸 여행 관련 글 보기 🔽

    [프랑스 여행] 투어 없이 몽생미셸 갈 때 알아두면 유용한 팁 4가지

     

    [프랑스 여행] 투어 없이 몽생미셸 갈 때 알아두면 유용한 팁 4가지

    몽생미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러 해마다 3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몽생미셸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선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영화 반지의 제왕

    seheeintheworld.tistory.com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2) 위버스(Ouibus) 후기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2) 위버스(Ouibus) 후기

    지난 포스팅에서 런던에서 파리까지, 파리에서 몽생미셸까지 가는 데 이용했던 FlixBus (플릭스 버스)에 대한 후기를 적어봤죠! 바로 이어서 이번 글에서는 Ouibus (위버스) 탑승 후기를 적어볼까 해

    seheeintheworld.tistory.com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3) 유로라인(Eurolines) 후기

     

    [프랑스]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 (3) 유로라인(Eurolines) 후기

    유후! 드디어 런던에서 몽생미셸까지 버스 여행의 마지막 부분이었던 파리에서 런던까지 구간만 남았네요. 파리에서 런던, 런던에서 몽생미셸은 FlixBus (플릭스버스), 몽생미셸에서 다시 파리로

    seheeintheworld.tistory.com

    여행 시기: 2019년 4월 10일~12일 (2박 3일)
    여행 루트: 런던 → 파리 → 몽생미셸 → 파리 → 런던
    이동 수단: 도보 / 버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