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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거나 진지하거나/일상 & 리뷰

넷플릭스 The Crown (더 크라운) 리뷰 👑🇬🇧

by Sehee Park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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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The Crown> (더 크라운)에 빠져 지냈다. 영국의 현대사, 문화, 왕실, 영국식 영어, 패션 등 영국에 어떤 식으로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할 드라마다. 아, 시대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님 그냥 웰메이드 드라마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영국' 키워드 빼고도 주저 없이 매우 추천이다.

(출처: thoselondonchicks.com)

영국 넷플릭스에서는 한 달 무료 체험이 없어서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려면 무조건 결제를 해야 하는데, <킹덤>의 유혹도 극복해 낸 내가 <The Crown>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구독했다. (한 번 시작하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끝도 없을 것 같았고, 자제하기 어려울까 봐 아예 시작을 말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었길래 약 한 달간 넷플릭스에 (정확히는 <The Crown>) 빠져 살았는지 아래 적어본다. (구체적인 감상평까지 궁금하진 않다면, 첫 문단에 말했듯, '아묻따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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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실'의 화려한 삶 말고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 보기

    012
    (출처: Alex Bailey/Courtesy of Netflix, indiewire.com)

    각본가의 상상이 더해진 걸 감안하더라도, 영국 왕실 가문이라 누릴 수 있는 '사치' 뒤에 왕실 멤버기 때문에 가지는 다른 차원의 책임과 의무를 나랑 같은 '사람'으로서 그들은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왔는지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왕관의 화려한 디자인에 더 포커스를 두고, 또 다른 이는 왕관의 무거움이 더 와닿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인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그들의 개인적인 삶은 어땠을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에) 감정 이입하며 보게 된다.

    내게 익숙한 이들의 이미지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이대 모습이고, 심지어 일부는 사진으로도 본 적 없는 이 세상에 없는 과거 인물이지만, 그들이 내 나이대였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했는지 생생하게 보니, 몰입감이 상상이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도 없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그들의 젊은 시절 삶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옛날에 윈저 성 여행 갔을 때 인형의 집을 구경한 이후로 왕실에 대해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진 않았었는데, The Crown 보고 다시 생각이 좀 바뀌었다. ㅎㅎㅎ 왕실이라는 존재 자체와 각 왕실 멤버에 대해 내 개인적인 '평가/인상'이 에피소드 때마다 달라지는 그 입체적인 기분이 좋았다. '사람이 이렇게나 입체적인 존재고, 각자의 타고난 성향과 외부 상황에 따라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결정을 내리네' 하고 생각하는 꿈틀거림이 재밌었다. 같이 보는 사람들과 드라마 중간중간/끝나고 해당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다.

    영국 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알 수 있음

    1952년 12월, 런던 스모그 (출처: Alex Bailey/Courtesy of Netflix, indiewire.com)

    영국에 관심이 많고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싶지만, 역사 공부가 너무 어려운 나에게 <The Crown>만큼 효과적인 영국 현대사 교과서가 있을까 싶다. 1940년대부터 영국 현대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굉장히 잘 전달한다. 역사를 좋아하고 또 그만큼 많이 아는 조시와 조시 부모님과 <The Crown>을 함께 봤는데, 모두 이 드라마를 높게 평가했다. 에피소드로 다뤄진 실제 배경과 사건을 잘 재현한 것 같다 했다. (살짝 논외로, 일부 캐릭터는 싱크로율까지 너무 완벽해서 더 좋게 평가함ㅎㅎ) 나처럼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지만 역사 공부에 젬병인 사람이 있다면, <The Crown>을 보면 쉽고 유익하게 영국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에피소드 끝나면 망설임 없이 바로 다음 것 보고 싶어짐

    (출처: Alex Bailey/Courtesy of Netflix, indiewire.com)

    굉장히 중독적이다. 뭐, 많은 넷플릭스 드라마가 얼른 다음 에피소드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The Crown>은 정말 중독성이 강했다. ㅋㅋㅋ 오죽하면 두 밤 잔 에어비앤비에 있던 넷플릭스로 <The Crown> 시즌 1 에피소드 몇 개를 보고, 그걸 잊지 못해서 한 달 구독까지 하고 몰아서 봤겠는가..... 😂 참고로, 시즌 당 10개의 에피소드가 있어서 2020년 5월 기준으로 30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즌 4는 올 연말쯤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기사들이 보인다.

    영국 여행 가고 싶게 만듦

    영국에서 지내고 있는데도 영국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 버킹엄 궁전에서 촬영된 게 아니기 때문에 촬영 장소랑 실제 버킹엄 궁전이랑 얼마나 비슷한지, 다른지 갑자기 비교해보고 싶어진다. 모르던 지역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나오면 저기는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해진다.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이 좋아져서 여행 온다는 해외 관광객들처럼, <The Crown>을 보고 있으면 영국을 구경하고 싶어진다. ㅋㅋㅋ

    지금까지 나온 시즌과 에피소드

    The Crown 팬덤 사이트에서 가져온 타임라인 위키피디아 정보를 공유한다. 에피소드 별로 영국 내 중요 사건을 미리 모르고 봐도 스토리 진행이 탄탄해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미리 알고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시즌1 (2016)

     

    - 1947년 11월부터 1955년까지의 영국 이야기를 다룸

    - 주요 배역 맡은 배우

    • 엘리자베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 클레어 포이(Claire Foy)
    • 필립 공: 맷 스미스(Matt Smith)
    • 마가렛 공주: 바네사 커비(Vanessa Kirby)
    • 피터 타운센드 공군 대령: 벤 마일스(Ben Miles)
    • 조지 6세 왕: 재러드 해리스(Jared Harris)
    • 윈스턴 처칠: 존 리스고(John Lithgow)
    • 에드워드 8세 왕: 알렉스 제닝스(Alex Je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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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lferton Splash:
      1. 1947년 11월 20일, 엘리자베스 공주와 필립 마운트배튼 결혼
      2. 1951년 10월 20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두 번째 역임
    2. Hyde Park Corner: 1952년 2월 6일, 조지 6세 왕 승하
    3. Windsor: 1952년 4월~여름
    4. Act of God: 1952년 12월 5-9일, 런던 스모그
    5. Smoke and Mirrors: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6. Gelignite: 1963년 여름
    7. Scientia Potentia Est: 1953년 8월
    8. Pride & Joy: 1953년 11월~1954년 5월
    9. Assassins: 1955년 4월 5일, 윈스턴 처칠 총리직 사임하고 앤서니 이든이 새 총리로 부임
    10. Gloriana: 1955년 8월~11월

    시즌2 (2017)

     

    - 1956년 10월부터 1964년 3월까지의 영국 이야기를 다룸

    - 주요 배역 맡은 배우(시즌1 주요 배우 외)

    • 토니 암스트롱-존스: 매튜 구드(Matthew Goode)
    • 올트링엄 경: 존 헤퍼넌(John Heffer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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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sadventure: 1956년 10월 29일~11월 7일, 수에즈 위기
    2. A Company of Men: 1956년 12월 25일, 필립 공 크리스마스 연설
    3. Lisbon: 1957년 1월 10일, 앤서니 이든 총리 사임, 해럴드 맥밀런 총리 부임
    4. Beryl: 1957년 8월~11월
    5. Marionettes:
      1. 1957년 8월, 여왕의 재규어 공장 투어 및 연설(실제 사건은 1956년이라 함)
      2. 1957년 8월, 올트링엄 경 영국의 군주제/왕가에 대한 비판
      3. 1957년 12월 25일, 여왕 크리스마스 연설
    6. Vergangenheit: 1958년
    7. Matrimonium: 1960년 5월 6일, 마가렛 공주 안토니 암스트롱-존스와 결혼
    8. Dear Mrs. Kennedy:
      1. 1961년 6월 5일, 케네디 부부 버킹엄 궁전 방문
      2. 1961년 11월 9-20일, 여왕 가나 방문
      3. 1962년 3월 28일: 재키 케네디 여사 버킹엄 궁전 방문
      4. 1963년 11월 22일: JFK 암살 사건(시간 흐름상으로는 9번째 에피소드 이후의 일이고 10번째 에피소드의 사건들 사이에 일어남)
    9. Paterfamilias: 1962년 5월, 찰스 왕자 스코틀랜드의 고든스타운 스쿨 생활
    10. Mystery Man:
      1. 1963년 3월, 프로퓨모 스캔들 시작
      2. 1963년 10월 18일, 해럴드 맥밀런 총리직 사임
      3. 1964년 3월 10일, 에드워드 왕자 출생

    시즌3 (2019)

     

    - 1964년 10월부터 1977년 6월까지의 영국 이야기를 다룸

    - 중년이 된 모습을 위해 새로운 배우들로 교체됨 (아래 예시)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 필립 공: 토비어스 멘지스(Tobias Menzies)
    • 찰스 왕세자: 조시 오코너(Josh O'Connor)
    • 앤 공주: 에린 도허티(Erin Doherty)
    • 마가렛 공주: 헬레나 보넘 카터(Helena Bonham C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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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ding:
      1. 1964년 10월 15일, 총선 - 해럴드 윌슨 신임 총리
      2. 1965년 1월 24일,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사망
      3. 1965년 1월 30일,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2. Margaretology:
      1. 1965년 11월 4일, 마가렛 공주 미국 순회를 위해 영국 출국
      2. 1965년 11월 7일, 마가렛 공주 샌프란시스코 도착
      3. 1965년 11월 17일, 마가렛 공주 존슨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만찬에 초대됨
    3. Aberfan:
      1. 1966년 10월 21일, 애버판의 광산이 무너지는 참사로 수백 명 사망(대다수가 학교에 있던 아이들)
      2. 1966년 10월 29일, 여왕 애버판 타운 방문
    4. Bubbikins:
      1. 1967년 4월, 필립 공 언론 인터뷰(실제로는 1969년 11월)
      2. 1967년 4월, 그리스 군사 정권 시작
    5. Coup: 1967년 11월 19일, 해럴드 윌슨 영국 파운드 화폐 가치 떨어트림
    6. Tywysog Cymru:
      1. 1969년 4월~6월, 찰스 왕세자 웨일스 에버리스트위스(Aberystwyth) 대학에서 임관식을 위해 웨일스어와 역사 배움
      2. 1969년 7월 1일, 찰스 왕세자 카나번 성(Caernarfon Castle)에서 웨일스 공(Prince of Wales)로 임명됨
    7. Moondust:
      1.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 센터(Kennedy Space Center)에서 우주비행사들 출발
      2.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달 착륙
      3. 1969년 10월 14일, 우주비행사들 버킹엄 궁 방문
    8. Dangling Man:
      1. 1970년 6월, 윈저 공작 히로히토 일왕 만남(실제는 1971년 10월)
      2. 1970년 6월 18일, 영국 총선 - 에드워드 히스가 영국의 새 총리로 부임
      3. 1972년 5월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윈저 공작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방문
      4. 1972년 5월 28일, 윈저 공작 사망
    9. Imbroglio:
      1. 1972년 6월 5일, 윈저 공작 장례식
      2. 1972년 또는 1973년, 에드워드 히스 총리 주 3일제 발표(실제로는 1973년 12월에 발표했고 주 3일제 1974년에 시작)
      3. 1973년 7월 4일, 카밀라 샌드 앤드류 파커 보울스와 결혼
    10. Cri de Coeur:
      1. 1973년 8월, 영국 총선 - 해럴드 윌슨이 총리 역할 다시 맡게 됨(실제로는 1974년 2월)
      2. 1974년, 마가렛 공주 머스티크 섬 자택에 정원사 로디 슈웰린(Roddy Llewellyn) 초대
      3. 1975년 2월, 마가렛 공주와 슈웰린 관계 공식 발표
      4. 1976년 3월, 해럴드 윌슨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독대에서 사임 의사 드러냄
      5. 1977년 6월 7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25주년 기념 행사

    시즌4 (2020)

     

    - 1979년 5월부터 1990년 12월까지의 영국 이야기를 다룸

    - 주요 배역 맡은 배우(시즌3 주요 배우 외)

    • 다이애나 스펜서: 엠마 코린(Emma Corrin)
    회차별 시간 배경 & 주요 사건 요약 보기
    1. Gold Stick:
      1. 1979년 5월 3일, 총선 - 마거릿 대처 신임 총리
      2. 1979년 8월 27일, 루이 마운트배튼 경 암살
    2. The Balmoral Test: 1980년 여름
    3. Fairytale:
      1. 1981년 2월 24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약혼
      2. 1981년 7월 29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결혼
    4. Favourites:
      1. 1982년 1월 4~11일 사이, 마크 대처 1982 파리-다카르 랠리 중 실종됨
      2. 1982년 3월 26일, 엘리자베스 여왕 앤드류 왕자와 점심 식사
      3. 1982년 4월, 포클랜드 전쟁 발발
    5. Fagan:
      1. 1982년 4월, 페이건 사건 일어나기 3개월 전
      2. 1982년 6월 12일, Trooping the Colour 행사, 마이클 페이건의 버킹엄궁 첫 번째 침입
      3. 1982년 6월 13일,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포클랜드 전쟁 종료
      4. 1982년 7월 9일, 마이클 페이건의 버킹엄궁 두 번째 침입
      5. 1982년 7월, 런던 승리 행진(실제로는 1982년 10월)
    6. Terra Nullius:
      1. 1983년 3월 5일, 호주 총선
      2. 1983년 3~4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호주 순방
    7. The Hereditary Principle:
      1. 1985년 1월 5일, 마가렛 공주 폐 수술
      2. 1985년 3월 10일, 에드워드 왕자의 21번 째 생일(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해리왕자 임신이 이 이후에 언급됐지만, 해리 왕자는 1984년 9월 태생임)
    8. 48:1:
      1. 1985년 10월 16~22일, 영연방 수뇌회담 나소에서 개최(앤드류 왕자의 약혼이 이 이전에 있었던 걸로 언급됐지만, 실제로 앤드류 왕자가 사라 퍼거슨에게 청혼한 때는 1986년 2월임)
      2. 1986년 7월 22일,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총리 회의
      3. 1986년 7월 23일, 앤드류 왕자 결혼
    9. Avalanche:
      1. 1988년 3월 10일, 눈사태로 휴 린제이 소령 사망
      2. 1988년 7월 29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 7주년
      3. 1988년 8월 3일, 마거릿 대처 총리 캔버라 방문
    10. War:
      1. 1990년 11월 1일, 제프리 하우 부총리 사임
      2.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뉴욕 방문은 대처 총리 줄거리와 동시에 일어난 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1989년 2월이었음
      3. 1990년 11월 28일, 마거릿 대처 총리 사임

    마무리로, 뜬금없지만 지금까지 총 14명의 총리들을 마주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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