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종종 인상 깊은 여행지/관광지/행사 등에 가면 '여기는 어떤 요소 덕분에 흥미롭고 성공적일까?' 라는 궁금증이 몽글몽글 피어올라요. '관광을 논하다'에서는 그런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눕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급성장한 키워드를 꼽아 보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언택트 (Untact)'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앞에 '후/다음'의 뜻을 가진 접두사 'post-'를 붙인 것으로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시대를 일컫는 키워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키워드는 그렇다 치고, 그럼 '언택트'는 무엇인가? 어릴 때 끼고 살았던 필수 영단어 책에서 봤을 법한 사이즈의 단어지만 왠지 낯설다. '언택트' 키워드를 달고 쏟아지는 기사와 동영상 등이 구글 검색 결과에서만 해도 2020년 6월 현재 9,860,000개라고 뜨는데 말이다.
얼마 전 네이버 뉴스 토픽 실시간에도 뜰 정도로 핫한 '언택트'를 먼저 정리하고, 내 관심 분야인 관광 산업은 이 키워드와 연결 지어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는 중인지 적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글로 오늘은 '언택트'의 정의를 알아보자.
언택트 (Untact) 뜻
'Un-'과 'Contact'가 합쳐진 'Untact'를 문자 그대로 풀어보면 '접촉하지 않는다', 즉 '언택트'는 '비접촉', '비대면'이라는 뜻이 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언택트 (untact)'라는 단어는 외래어인 것 같지만 몇 년 전 한국에서 생긴 콩글리시다. 2017년 김난도 교수와 연구실 사람들이 『트렌드 코리아 2018』에 소개할 비대면 기술과 이와 연관된 시대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던 영어 단어를 만든 것이다. (그냥 그대로 '비대면'이라고 하셨음 안 됐을까요…? 😟) 코로나 때문에 이전 같은 일상을 보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이 시점에서, 이제는 사람 대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이 '언택트'라는 단어를 붙여서 판매 & 소비되는 중이다.
한국에서 시작된 달고나 커피 유행이 해외에서 그대로 'dalgona coffee'로 퍼진 것처럼, 한국산 단어 '언택트'가 'untact'로 영어권 매체에서도 등장..... 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혹여라도 영어권 사람에게 '언택트'를 언급하려 한다면 부연 설명을 함께 해주시길 권장한다. (나도 남자친구에게 untact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네가 얼마 전에 'untact tourism' 어쩌고 하면서 언급한 것 같은데 뭐였더라?”라고 했었다. 😅)
관광 산업에서의 '언택트' 뜻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산업에서나 개인적 측면에서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관광, 여행은 겨울, 봄 내내 꿈만 꿀 수 있게 됐었다. 그렇게 대부분의 이들이 한껏 움츠리고 지낸지도 몇 달…. 한국처럼 상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되어서든, 아니면 자국의 경제가 회복 불능으로 망가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어서든 간에 이젠 이동 제한을 조금씩 푸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언택트' 키워드는 관광 산업에도 당연히 적용됐다. 계절이 바뀌고, 예전 같았으면 여름휴가철의 시작이었을 지금, ‘언택트 관광’, ‘언택트 여행’이 자주, 많이 언급되고 있다. 내가 '언택트 여행'의 개념을 제일 처음 접한 건 4월 말에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에서였다. '앞으로 여행에 대한 전망은?' 이라는 질문에 대해 언택트 여행이 언급됐다.
영상에서 소개됐듯 관광 분야에서는 '언택트' 여행을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관광, 여행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차박, 캠핑, 소도시 여행, 한적한 자연 속 힐링 등 언택트 여행의 실질적인 예시를 보면 완전히 새로운 여행 형태가 생겼다기 보단, 일부 여행자들만이 선호하던 여행 형태가 급 대중화된 느낌이다. 접촉을 피하기 위한 여행이 대중화되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할까 싶은 게 모순 같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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