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9일 금요일, 나의 홈베이킹 기록: 영국에서 먹고 싶었던 디저트 중 하나인 애플 크럼블을 만들었다.
내가 사과를 잘 몰라서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선 빨간 사과, 초록 사과로만 구분했었는데, 영국에서는 사과 종류가 엄청나게 많고 조리용으로만 쓰이는 쿠킹 애플도 따로 있다. 애플 크럼블은 그 쿠킹 애플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왠지 한국에서 따라 만들기엔 영국의 애플 크럼블 맛을 그대로 못 낼 것 같아서 한국에서 만들어본 적은 없었다.
🔽 영국 사과 농장 다녀 온 일기 🔽
계획에 없었지만 급히 영국에서 잠시 지낼 기회가 생겨서 오랜만에 만들어보았다. 애플 크럼블은 레시피 보고 뚝딱 만들어내기도 어렵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기도 해서 영국 디저트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인트로가 될 수 있다. :)
참고한 요리책 (GREAT BRITISH FOOD REVIVAL)에서는 애플 앤 플럼 아몬드 크럼블이었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어서 사과 준비하는 부분이랑 크럼블 만드는 부분만 참고했다. 아 그리고 혹시 너무 맛이 밍밍할까 싶어서 계피랑 클로브를 넣었다. 아래 레시피는 책에서 참고한 것+변형한 것을 적어두었다.
- 재료 -
브램리 애플 (쿠킹애플) 2개
버터 75g (큐브 모양으로 잘라서)
Self-raising 밀가루 100g
흑설탕 65g & 흰설탕 10g (demerara 설탕 75g 인데 없어서 대체)
Ground 아몬드 50g
계피 1 tsp
클로브 1 tsp
- 조리 -
오븐용 그릇 (5-7cm 정도 두께에 손 한 뼘 반 정도 되는 그릇 사용했음)
오븐 180도, 30분
- 서빙 -
바닐라 아이스크림 1 스쿱
- 크럼블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랑 버터를 섞는데, 조물락 조물락하면서 서로 뭉쳐지게 한다. 어느정도 형태가 갖춰지면 설탕, 아몬드도 같이 넣고 손으로 섞는다. 꾸덕한 모래 만지는 것처럼 조물조물해준다.
- 완성된 크럼블은 냉장고에 10분 정도 (사과 준비할 동안) 넣어둔다.
- 쿠킹애플 껍질을 깎고 씨를 뺀다. 손가락 크기 정도로 슬라이스를 만들어준다. 식감을 위해서 크기는 다양하게 섞었는데, 큐브처럼 작게 자르면 나중에 오븐에서 조리되는 동안 사과가 너무 흐물흐물해지니 적당한 크기를 유지하는 게 좋다.
- 오븐용 그릇에 사과를 놓고 계피랑 클로브를 뿌려 골고루 섞이게 한다. 나를 포함해 같이 먹을 사람들이 다 향신료를 좋아해서 넉넉하게 뿌렸는데, 취향에 따라서 양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사과 작업을 나중에 했기 때문에 굳이 갈변을 막기 위해 레몬 등을 쓸 필요는 없으나, 바로 조리할 용도가 아니면 레몬을 살짝 뿌려줘도 된다.
-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던 크럼블 반죽을 꺼내서 사과 피스들을 골고루 다 덮어준다.
- 예열해둔 오븐에 넣고 30분 정도 요리한다.
- 칼로리 걱정을 하지 않고 먹을 생각이라면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따끈하게 갓 구워나온 애플 크럼블의 조합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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