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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 to Z/여행

[런던 근교 여행] 세븐시스터즈(The Seven Sisters)

by Sehee Park 201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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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시스터즈(Seven Sisters)는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런던 체류 중에 꼭 가보는 런던 근교 여행지 중 하나예요. 브라이튼과 세븐시스터즈를 같이 다녀와서 한 포스트에 둘 다 소개해 드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둘 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 나눠서 작성하려고 해요.

세븐시스터즈, 영국 여행, 런던 근교
(By. Or Asawawilaswong)

세븐시스터즈는 이미 블로그 글이 굉장히 많아서 다소 식상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첫 글이 된 이유는 지난 주말에 다녀와서 가장 최근의 일이기 때문...인 것 외에도! ㅎㅎㅎ 여러모로 저와 인연이 잦았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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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2년, 2014년.. 그리고 2016년 지난주, 어쩌다 보니 세븐시스터즈를 2년에 한 번씩 가봤는데요.. 한국인들의 세븐시스터즈에 대한 애정은 매번 커진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전 두 번의 방문 때와는 다른 산책로를 택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지난주에 갔을 땐 영국이 아닌, 바다가 있는 서울 한강 공원인 줄 알았어요! 날씨가 굉장히 좋았어서 피크닉도 하고, 하얀 돌멩이로 이니셜도 만들고, 또 예쁜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두 번이나 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또 가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브라이튼 갔던 태국 친구가 정말 가보고 싶다 해서 갔다가 신나게 걷고 구경하고 사진 찍고 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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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시스터즈, 영국 여행, 런던 근교

      세븐시스터즈 위치 & 가는 법

      세븐시스터즈는 이스트 서식스(East Sussex) 주에서 시포드(Seaford)와 이스트본(East Bourne)에 걸쳐있는 백악 절벽이에요. 백악을 사전에 검색해보면 chalk라고 나오는데, 네 우리가 알고 있는 분필의 그 chalk, 맞습니다!! 그래서 절벽 위에서 다들 꼭 해보는, 흰 조약돌로 메시지 적기를 하기 위해 돌멩이를 줍다 보면, 손에 하얀 가루가 묻고 돌이 잘 으스러지는 편이에요. 사실 하얀 절벽은 세븐 시스터즈 말고도 영국 남부 해안 곳곳에 많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난히 한국인들에겐 세븐 시스터즈가 많이 알려진 것 같네요!

       

      저희는 브라이튼 구경을 먼저 하고 나서 세븐시스터즈에 간 거라, 브라이튼에서 12X 버스를 타고 Seven Sisters Country Park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검색을 안 하고 그냥 무작정 갔어서 그냥 버스 탈 때 데일리 왕복권으로 구매했어요. 버스 기사한테 사면 2016년 7월 9일 기준 6.50파운드 냅니다(잔돈도 줍니당!). 한 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버스 2층 두 번째 줄에 자리가 비어서 앉아서 경치 구경도 잘하고 그 태국 친구는 하이브리드 똑딱이로 멋진 사진도 찍었어요. ㅎㅎ

      세븐시스터즈 트레킹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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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시스터즈 산책로 지도. (출처: http://www.sevensisters.org.uk/)

      버스 정류장에 내리시면 코티지가 있는데, 거기 들어가시면 안내센터에서 정보도 얻고 엽서 구매도 가능하세요. 위의 지도가 담긴 리플릿은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어요. 2014년에 왔었을 땐 저도 챙겨갔는데, 이번엔 그냥 한 번 보고 놔두고 왔어요. 산책로 곳곳에 '이리로 가는 게 맞나~' 할 때쯤 말뚝이 나와서 방향 안내도 해주고, 사람이 많아서 그냥 잘 따라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제가 지도를 잘 못 보기도 하고.. ㅎㅎ) 저희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South Downs Way (초록색)으로 올라갔습니다. 내려올 땐 Park Trail (파란색)으로 내려오기로 했구요~ (그리고 지금 보니 아마 2년 전엔 Beach Trail을 선택한 듯해요!)

      세븐시스터즈, 영국 여행, 런던 근교
      (By Or Asawawilaswong)

      세븐시스터즈, 영국 여행, 런던 근교

      초록 길을 택해 걸으시면 사람 대신 양들을 배경 삼아 걷게 돼요. 아무래도 언덕 위로 오르는 거다 보니 파란 길보다는 지나는 사람이 적더라고요. 세븐시스터즈를 구경하고 싶어 오긴 했지만, 잠깐이나마 자연만 오롯이 있는 풍경을 원하시면 초록 길을 선택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물론 파란 길보다 바람은 좀 더 붑니다!) 저희는 이 길로 지날 때 저 사진 속의 두 사람만 만났어요 ㅋㅋ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과 눈 마주치면 가볍게 Hi 하고 지나가보세용 ㅎㅎ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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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양은 저희랑 꽤 가까이 있었는데 쿨하게 저희를 그리 신경 쓰지 않고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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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길로 가다가 다시 내리막이 되는데, 이 지점에서 다른 산책로로 가셔도 돼요! 저희는 원래 가기로 했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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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바닷가 쪽으로 가시면 이런 배경을 보실 거예요. 2014년에 갔을 때 찍었던 거 가져와봤어요~ :) 그때는 피크닉 할 것도 챙겨서 자갈밭에 그냥 앉아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저 사진일 때만 해도 썰물이어서 오른쪽에 보시면 사람들 걸어가는 것처럼 바다 쪽으로 걸어 들어갔었는데, 밀물로 금방 바뀌면서 다시 건너올 때 고생했던 에피소드가 있네요...ㅋㅋㅋ

       

      무튼 다시 2016년 지난주 토요일로 돌아와서, 언덕배기를 계속 올라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요!! 그리고 어디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해볼까~~ 하면 아래와 같은 배경이 펼쳐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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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약돌로 이름 만들기

      사실 깜짝 놀랐어요. 한국 분들 많이 간다고 익히 들어왔지만 (2012년, 2014년 당시에도 유명했거든요) 이 정도로 유명해진 줄은 몰랐거든요! 그 전 두 번엔 소문에 비해서 한국 분들 거의 많이 못 만났는데 이번에는 세븐시스터즈의 유명세를 제대로 실감했답니다. 조약돌로 만든 이름도 한글 이름이 많아서 너무 신기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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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Or Asawawilaswong)

      그래서 저희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친구는 태국어로 본인 이름을, 저는 한글로 제 이름을 자음으로만 해서 이니셜처럼 만들었어요. 그리고 본격 얼굴과 바다 배경까지 들어간 인증샷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켰는데, 버튼을 잘못 눌러서 이름이랑 다리가 찍혔는데 나름 느낌 있는 거예요 ㅋㅋㅋ 예상치 않게 건진 사진에 둘 다 신나가지고 '오오오-' 하면서 아예 손하트까지 넣어서 제대로 찍었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세희' 이렇게 완벽하게 이름 만들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날 따시고 좋을 거 같아서 그동안 못 입었던 멜빵 치마를 입었더니 쭈그리고 돌 줍기가 어려워서ㅠㅠㅠㅋㅋㅋ (바보같이!!) 자음만 겨우 완성했어요 (그것도 진짜 쪼그맣게)... 나중에 바닥에 앉아서 돌멩이 이름이랑 바다 배경으로 찍을 때도 한정적이었고.... '종일 걸어 다닐 거니까' 까지만 생각하고 돌멩이로 이름 만들고 앉아서 쉴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바보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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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Or Asawawilaswong)

      그래도 요 사진은 건졌어요!! ㅋㅋㅋ 그리고 이 날 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 자신이 포즈를 정말 못 잡는다는 것을ㅋㅋㅋ 전신사진을 찍을 때 팔과 다리를 어떻게 둬야 할지 1도 모르겠어요. 허허허 옛날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한 살 한 살 먹으니 적립되는 염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나 봅니다. 내가 제일이다, 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지 못하니...

      세븐시스터즈, 영국 여행, 런던 근교
      (By Or Asawawilaswong)

      흰 조약돌로 이름도 만들고, 사진도 많이 찍고, 앉아서 경치 구경도 하고.... 정말로 좋은 하루였어요. ♡ 처음 올라갈 때 흐리고 다소 쌀쌀했던 바람부터, 정상에서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다시 따뜻하게 내리던 햇살, 내려가려고 일어날 때쯤엔 늦은 오후의 시원함까지... 꽉 차게 잘 보낸 토요일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12번 버스 타고 바로 브라이튼 기차역(종점)에서 내렸어요. 출발 4분 전에 기차역에 파스티 샵에서 저녁까지 사 가지고 후다닥 기차에 올랐습니다. ㅋㅋㅋ런던~브라이튼은 Thameslink 기차를 탔는데, 저희는 몰라서 기차표를 따로 샀지만 그냥 오이스터 카드로도 다녀올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브라이튼에서 점심 식사를 해서 따로 피크닉 할 먹거리를 챙기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처럼 바다와 하얀 절벽을 배경 삼아 점심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세븐시스터즈로 오시기 전에 식료품 가게에 들르셔서 이것저것 챙겨 오시면 좋을 듯해요. :) 버스 정류장 내리고 그 주변엔 딱히 없습니다. 그럼 브라이튼 이야기로 다음 포스팅에서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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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시기: 2016년 7월
      여행 루트: 런던 → 브라이튼 → 세븐시스터즈 → 브라이튼 → 런던
      이동 수단: 도보 /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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