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내 포켓몬Go의 역할
2017년 1월, 포켓몬Go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출시되었죠~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앱 출시 시기를 더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 길었던 시간만큼 포켓몬 Go의 열풍이 엄청나네요. 포켓몬Go 앱을 실행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또 버스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꽃 축제가 열린 것 마냥 포켓스탑들에 루어 모듈이 여기저기 적용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작년 7월에 포켓몬Go가 관광산업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 적었는데, 그때는 포켓몬Go로 인해 한층 더 가까워진 '증강현실' 기술에 초점을 맞춰 글을 정리했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느낀, 관광산업 내 마케팅 도구로서 포켓몬Go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글 말미에 흥미로운 연관 기사들도 링크 첨부해놓았으니 그 글들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목차
1. 정보 제공
포켓몬Go에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는 포켓볼이 필요합니다. 포켓볼은 포켓스탑을 찾고 돌려서 무료로 모을 수 있는데, 이 포켓스탑들은 현실에서는 동네 곳곳의 랜드마크들입니다. 정말 상징적인 유명 관광지부터 동네 공원, 표지석처럼 소소한 것들까지 별의별 장소들이 포켓스탑으로 지정되어 있고 포켓몬Go 유저들은 이를 찾아다니죠.
지금껏 포켓몬Go를 해보면서 발견한 바로는 상당수의 포켓스탑들은 그 이름과 사진 정도로만 장소 소개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간혹 가다 포켓스탑의 이름을 누르면 부연설명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땐 포켓스탑에서 아이템이 나오면 바로 나가지만, 이렇게 부가 정보가 있는 경우엔 한 번 더 눈길이 가곤 합니다. 물론 게임이 주목적인 유저들에게 포켓스탑 자체의 정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장소, 지형물과 얽혀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관광 정보 제공 용으로서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관광지로의 유인
포켓몬은 자체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종류의 포켓몬들이 추가되었는데요, 이것이 포켓몬 Go 게임에도 반영되어 요즘엔 '2세대 포켓몬'들이 새로이 도감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 많은 포켓몬 중에서도 유저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포켓몬들이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을 관광업계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켓몬Go와 협업하여 특정 인기 포켓몬, 또는 레어 포켓몬들을 제휴 관광지에 등장시키는 것입니다. 일부 장소는 운 좋게 이미 '성지'가 되기도 했지만, 협업을 통해 공식적인 서포트를 받는다면 더 확실하겠지요? ㅎㅎㅎ 가령,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해당 장소에 가면 망나뇽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한시적 협업 이벤트를 열 수 있다면 포켓몬 Go 유저들의 집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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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 (@seveneleven_kr) 2017년 2월 23일
희귀/인기 포켓몬 출몰지만큼의 효력은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관광지를 포켓스탑으로 지정하여 방문객들을 유인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겠습니다. 실례로 최근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 일레븐과 포켓몬Go가 제휴를 하여 모든 세븐 일레븐 지점이 포켓스탑이 되었다고 하죠.
해외 사례에서도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미국 스타벅스 매장과 포켓몬Go가 콜라보를 하여 12,000여 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포켓스탑 또는 체육관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매장에서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포켓몬 프라푸치노'를 한시적으로 판매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내 일본계 이동 통신사 업체인 스프린트와의 협업을 살펴보면, 단순히 포켓스탑, 체육관 지정뿐 아니라 스프린트 매장 내에 충전 포인트를 마련하여 유저들이 포켓몬Go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합니다. 유저들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자사 상품의 특색을 잘 살린 유인책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지자체들이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해당 지역과 관련된 포켓몬 지도를 비치한 것 외에도, 게임 이용 환경과 연관된 관광 상품의 특성을 찾아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마케팅 수단으로써의 포켓몬 Go
포켓몬 Go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데 관광 마케팅 도구로 이것들을 이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첨부된 기사 내용을 보면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지자체에서 활용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가능할 법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몇 개 적어봅니다. :D
- 관광지, 축제 장소에 출몰한 포켓몬과 해당 장소를 스크린샷을 하고 (AR 모드), 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이벤트
- 체육관으로 지정된 관광지, 조형물을 점령한 팀의 색깔에 속하는 유저들에게 특별 선물 제공 (해당 팀의 유저들은 관장 자리를 지키려고, 그 반대 팀들은 체육관을 점령하기 위해 해당 장소에 모일 수 있음)
- 숫자와 관련된 관광 상품의 경우, 포켓몬 도감의 번호를 이용한 마케팅 캠페인 진행 (예: 000 축제 15주년 기념 - 번호에 1, 5가 들어간 포켓몬 5마리를 잡아 인증 시 리워드)
- 포켓몬 특성과 연결 지어 마케팅 캠페인 진행 (예: 물과 관련된 축제 홍보 시, '물' 포켓몬 인증)
포켓몬Go 게임의 핵심이 (만화 콘텐츠 및 스토리)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하는 관광 마케팅 아이디어 역시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관광 마케터로서 기획하기에도 신나고, 소비자로서 포켓몬Go 유저로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관광 마케팅 캠페인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참고해보면 좋을 연관 기사들:
- 지자체들이 '포켓몬 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모니카의 광고 이야기] (10) 마케터를 위한 포켓몬고 마케팅 도감
- '포켓몬 고' 신드롬,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 Why your church, art, and water towers are Pokemon Go gyms and Pokestops
- 포켓몬 고 (Go)! 속초 고 (Go)!
- Starbucks Confirms Pokemon Go Collaboration, 7,800 Outlets To Become In-Game Locations
- Pokemon Go Announces Collaboration with S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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