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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거나 진지하거나/관광을 논하다

포켓몬 고(Pokémon Go) 이슈와 관광산업 기회

by Sehee Park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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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론칭은 아직 몇 개국에 불과하지만 포켓몬 고 (Pokémon Go)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포켓몬 고가 관광산업에 가져올 파급력은 얼마나 클까요? 이에 앞서 포켓몬 고와 그 열풍에 대해 먼저 짚어봐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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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émon Go Website)

포켓몬 고는 스마트 폰과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게임으로, 스마트폰 유저가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 핸드폰 상에 나타난 포켓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들을 잡고 훈련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과는 달리 직접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혹자는 핏빗 (Fitbit)도 미처 해내지 못한 업적(즉, 집순이/집돌이들이 밖으로 나와 걷기&뛰기 운동을 하는 것)을 포켓몬 고가 해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포켓몬 고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증강현실(현실에 가상의 무언가를 얹어줄 수 있는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특수 분야에서는 이미 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증강현실의 대중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담론이 계속 이어져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강현실은 아직 대중들의 일상에까지 침투하여 자리잡기에는 다소 멀게 느껴지던 개념이었는데, 포켓몬 고를 통해서 제대로 성공적으로 각인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문화 현상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포켓몬 만화인데, 어린 시절 만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가졌던 포켓몬 트레이너로서의 꿈을, 어른이 된 지금 포켓몬 고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입니다. :D (게다가 이 어른들은 구매력도 있는 나이입니다. 개발사 입장에서 in-app 구매로 유도하기에도 너무나 좋은 대상일겁니다). 여기에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포켓몬 만화에 대한 향수대신) 아예 시작부터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허허... 닌텐도 사의 주가가 확 오를 만도 하네요...ㅎㅎㅎ

 

 

 

완전 쿨하지만 다소 딴 세상 얘기같기도 했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증강현실 기술, 그리고 90년대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쳤던 포켓몬이 만난 지금 이 시점은 마케터들에게도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순간입니다. 포켓몬 체육관으로 지정된 호주의 한 레스토랑, 피카츄가 나오는 대형 슈퍼마켓 배터리 코너, 크랩이 떡하니 대기타고 있는 속초의 대게 음식점 입구 등이 이슈가 되는 건 벌써부터 다양한 현장에서 포켓몬 고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슈가 되는 사진과 글들을 볼 때마다, 아직 안 잡힌 포켓몬들이 밭을 이루는 걸 보고 있는 트레이너가 된 것마냥, 또 얼마나 창의적인 연관 마케팅 사례들이 등장할지 기대하는 마음에 너무너무 설렙니다).

 

다양한 산업 현장 중에서도 특히 속초 시청은 하룻밤 사이에 의문의 승리를 거두었지요. (그것도 엄청난 승리!!!) 한국에서는 구글 맵의 접근이 허가가 나지 않아 이론 상으로는 한국 사용자들은 포켓몬 고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울릉도와 속초, 그 일대 지역들은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천운(?)을 받아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을 가진 수많은 한국인 유저들이 집결했다고 합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초로 가는 버스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니, 속초 시에게 포켓몬 고는 정말...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을 겁니다. 

 

 

마케터들은 이런저런 상황과 가능성을 고려하여 미리 대처하는 능력도 가져야 하지만, 지금처럼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기회가 왔을 때 200% 활용할 수 있는 역량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인기 국내 관광지이지만 의도치 않게 포켓몬 고의 '성지'가 된 속초 시가 이런 꿀기회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정말로 똑똑하게 잘 살렸으면 하는 염원입니다. 장/단기적 관점 모두 바라보고 접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을 섞어주는 특성상, 관광 산업 업계에서 이번 현상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실제 장소에 있어야 연관된 가상 콘텐츠가 드러나기 때문에 관광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포켓몬 고가 가상현실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었다면, 관광지로의 실제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데 아마 한정적인 수준에서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포켓몬 고의 운영 프레임처럼 관광 산업 내 마케팅에서도 증강현실과 gamification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더 창의적인 관광객 유도 방법과 관광 사업자들과 방문객들 간의 상호작용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포켓몬 고 덕분에 증강현실의 대중화 가능성이 증명된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을 기점으로 증강현실이 관광산업에서 어떻게 활용 되어왔고 앞으로 또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특히 마케터들이 어떻게 지금 이 현상을 이용해서 대응하는지 사례마다 정리해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알면 알수록 매력 포텐이 터지는 분야인 것 같아요. :)

 

그럼 마무리는 포켓몬스터 오프닝 송으로.....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내 꿈을 위한 여행 (피카츄) 걱정 따윈 없어 (없어) 내 친구랑 함께니까...."

 

참고할 만한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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